“당장 오늘 하루 한숨을 돌린다고 좋아할 수는 없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기가 취소돼 하루 휴식을 취한다고 마냥 좋아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잠실구장은 우천을 대비해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설치했지만 비가 쉬지않고 계속됐고 기상청 역시 새벽까지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한용덕 경기감독관은 오후 4시10분경 일찌감치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경기가 취소되면 최승용이 금요일로 넘어간다. 목요일이 브랜든, 금요일이 최승용이다. 다만 다음주가 되면 또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게 된다. 당장 오늘 하루 한숨을 돌린다고 좋아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잔여경기가 21경기, 추후편성 경기가 6경기 남아있다. 잔여경기는 두산 세 번째로 많지만 추후편성 경기는 두산이 가장 많다.
두산은 지난 16일 KIA전이 우천취소되면서 월요일 경기(18일)를 치렀고 이 때문에 8연전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 되면서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야수들도 조금 힘들고 불펜진도 하루 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다. 8연전 일정이었는데 KIA전에서 불펜 소모가 심했다. 비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지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천취소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19일 NC전에서 1-2로 패했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에게 6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히며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페디의 공이 너무 좋았다. 그런 공은 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 타자들이 삼진을 12개 당하긴 했지만 끈질기게 승부를 했다. 양의지 등 타자들이 9구, 10구, 11구 등 길게 승부를 끌고 갔다. 그렇게 승부하기 쉽지 않은 공이었다”라며 쉽게 포기하지 않은 타자들을 칭찬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사실 18승 투수와 3승 투수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발투수 무게감에서는 우리가 밀렸다. 하지만 원사이드하게 가지 않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