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6년 연속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가 멀티 홈런에 도루까지 추가했다. 39홈런 67도루 메이저리그 최초 40-70이 가시권이다.
아쿠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애틀랜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필라델피아 좌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에게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초구 몸쪽 93.5마일(150.5km) 싱커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8호 홈런. 5회에는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아지 알비스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67호 도루. 이어 알비스의 안타, 오스틴 라일리과 맷 올슨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까지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6회 다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우완 유니어 마르테의 3구쨰 바깥쪽 낮은 87.8마일(141.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09.1마일(175.6km)로 총알 같은 홈런이었다. 시즌 39호포.
이날까지 아쿠냐는 올 시즌 149경기 타율 3할3푼8리(606타수 205안타) 39홈런 100타점 138득점 78볼넷 78삼진 67도루 출루율 .418 장타율 .596 OPS 1.014를 마크했다. NL 안타·득점·도루·출루율·OPS 1위, 장타율 2위, 홈런·타점 4위, 볼넷 7위에 올라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경쟁자였지만 9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한풀 꺾인 사이 아쿠냐가 달아나고 있다.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베츠는 141경기 타율 3할1푼1리(547타수 170안타) 39홈런 103타점 123득점 OPS 1.006으로 대활약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아쿠냐에게 조금씩 밀린다.
남은 시즌 11경기에서 아쿠냐가 홈런 1개, 도루 3개를 추가해 메이저리그 최초 40홈런-70도루를 달성하면 MVP도 확정적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40홈런 70도루 둘 다 달성 가능하다. 베츠에게도 12경기가 남아있지만 40-70 임팩트를 뛰어넘기 어려워 보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 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 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 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 41도루) 뿐이다. 이들 중 누구도 50도루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아쿠냐는 이미 67도루를 기록중이다. 만약 4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면 역대 5번째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사상 첫 40홈런-60도루, 더 나아가 40홈런-70도루 새 역사가 쓰여진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날 시즌 18승째를 거둔 애틀랜타 선발투수 스페서 스트라이더는 “전에도 말했는데 아쿠냐는 지구상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다. 매일 특별한 일을 해낸다”며 “앞으로 커리어 동안 그가 또 무엇을 할지 누가 알겠는가. 올해가 평범한 해처럼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