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복통으로 3경기째 결장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21일(이하 한국시간) 복귀가 가능하다.
김하성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 빠졌다. 지난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3일 연속 선발 제외.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뷰’은 이날 ‘김하성이 확인되지 않은 복통으로 또 빠졌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근육 문제가 아니라고 했지만 구단 의료진은 여전히 불편함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우리는 그것이 단지 무언가 자극이길 바라고 있다. 음식 때문이길 바라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여전히 원인 찾지 못한 복통, 최악은 피했다 "21일 복귀 가능"
맹장염은 아닌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김하성은 혈액 검사를 받은 뒤 의료진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한 듯하다. ‘MLB.com’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김하성의 상태가 좋아졌다. 21일 콜로라도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내내 쉼없이 달려오며 체력적으로 지친 김하성은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장기 이탈은 없었다. 이번 복통까지 크게 4번의 부상이 있었지만 4경기 이상 쉰 적이 없을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지난 5월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김하성은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지만 1경기만 쉬었다. 이어 6월8일 뉴욕 메츠전에선 주루사를 당한 뒤 홧김에 덕아웃 물통을 걷어차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다쳤으나 이번에도 1경기만 쉬고 라인업에 복귀했다.
7월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선 홈으로 슬라이딩하다 상대 포수와 충달하며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했지만 바로 다음날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하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김하성은 “100% 건강한 상태로 뛰는 선수는 1명도 없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라면 매일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10경기, 아시아 최초 20-30 또는 20-40 도전
이날 콜로라도전을 마치면 샌디에이고는 잔여 시즌 10경기만 남게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물건너갔지만 김하성에겐 의미 있는 기록 도전이 걸려있다. 올 시즌 143경기 타율 2할6푼5리(501타수 133안타) 17홈런 58타점 81득점 36도루 OPS .764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20홈런에 3개, 40도루에 4개가 남았다.
20-30, 나아가 20-40까지 노려볼 만하다. 어느 쪽이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무려 10번의 30도루 이상 시즌을 보낸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해 2007년 마쓰이 가즈오(32개), 2012년 아오키 노리치카(30개) 등 일본인 선수 3명이 메이저리그에서 30도루 이상 기록했지만 20홈런을 넘기진 못했다. 이치로는 2005년 15홈런이 개인 최다 기록. 2007년 마쓰이는 4홈런, 2012년 아오키는 10홈런을 기록했다.
복통으로 3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기록 달성이 멀어진 게 사실이다. 9월 들어 체력 저하 탓인지 13경기 타율 1할6푼7리(54타수 9안타) 무홈런 6타점 OPS .417로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홈런은 지난달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이 마지막으로 최근 22경기에서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2루타 1개로 장타도 거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