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고우석이 프로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353번째 경기에서 낯선 경험을 했다.
고우석은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4-1로 앞선 8회 LG는 최동환이 등판했다. 선발 이지강(5이닝 무실점)에 이어 김진성(1이닝 1실점), 백승현(1이닝 무실점)이 던졌다. 마무리 고우석으로 연결하는 8회를 최동환이 맡았다.
올 시즌 홀드가 하나도 없는 최동환은 최원준에게 안타, 김도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3-4 한 점 차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무사 1루에서 곧바로 고우석을 등판시켰다.
고우석은 최형우를 상대하며 3구째 커브가 폭투가 되면서 무사 2루가 됐다. 최형우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 2사 3루에서 소크라테스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변우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고우석은 9회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맞아 1,3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 김도영을 153km 직구로 2루수 땅볼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프로 데뷔 후 첫 2이닝 세이브.
고우석의 2이닝 투구는 올 시즌 처음이다. 359일 만에 2이닝을 던졌다. 2021년 류지현 전 감독 첫 해 고우석은 철저하게 관리를 받았고, 멀티 이닝은 딱 1번 던졌는데 2이닝은 없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29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을 던지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2이닝 투구는 3차례 있었다. 4월 17일 한화전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 구원승, 7월 30일 KT전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 구원승, 9월 25일 SSG전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이닝 세이브는 고우석의 최초 경험이다. 동점을 허용하고 2이닝을 던지거나,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까지 2이닝을 던진 경험을 더러 있다. 하지만 1점차 리드를 지키며 2이닝을 던진 것인 이날이 처음이었다. 남다른 경험이었다.
시즌 막판, 염경엽 감독은 매 경기 승부처로 삼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고우석에게 멀티 이닝을 자주 맡기고 있다. 9월 들어 고우석은 5아웃 세이브도 2차례나 기록했다.
지난 5일 KT전, 고우석은 5-4로 앞선 8회 1사 1,2루 동점 위기에서 등판해 병살타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고, 9회도 실점없이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5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선 5-3으로 앞선 8회 1사 2,3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고우석은 대타 김강민 상대로 직구 4구 연속 153~155km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이어 추신수에게 154~155km 직구 5개를 연속 던졌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155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을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8회말 LG가 8-3으로 달아나며, 9회 편안하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루 쉬고 19일, 염 감독은 고우석에게 2이닝 세이브를 맡기는 초강수를 뒀는데, 고우석은 지난해 세이브왕 위엄을 발휘했다. 19일 KIA전에서 최고 구속 156km를 찍었다. 9회 1사 후 오선우를 상대할 때 2차례였다. 155km도 4번이나 기록했다.
고우석은 변화구(커터, 커브)를 많이 던지는 볼 배합을 고집하면서 잠시 혼란을 겪었지만, 이제 포수의 직구 위주 사인에 맞춰 가고 있다. 고우석은 오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한다. 22일까지 한 경기 정도 더 던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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