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12탈삼진 아트피칭으로 19승 고지를 밟았다. 이제 꿈의20승이 눈앞이다.
페디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106구 역투로 시즌 19승(6패)째를 신고했다. 팀의 2-1 신승을 이끈 값진 투구였다.
1회부터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정수빈, 김재호, 양석환을 만나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이닝을 치른 뒤 중심타선을 상대한 2회에도 삼진 2개를 포함 3타자만을 상대했다. 3회 선두 박준영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1-0으로 앞선 3회가 최대 위기였다. 1사 후 박계범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조수행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1사 1, 2루 위기. 이후 정수빈의 진루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양석환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백미는 4회였다. 양의지, 호세 로하스, 강승호를 상대로 KKK 삼진쇼를 펼쳤다. 양의지 상대로 9구 승부 끝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은 뒤 로하스 또한 커터, 강승호는 커브를 이용해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에는 선두 박준영을 만나 무려 11구 승부를 펼쳤지만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5회 삼자범퇴로 손쉽게 승리 요건을 갖춘 페디는 6회 다시 삼진 2개를 포함 삼자범퇴 이닝을 치르며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페디는 2-0으로 리드한 7회 김영규와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06개. 종전 11탈삼진(4월 30일 대전 한화전, 9월 5일 창원 키움전)을 넘어 한 경기 개인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페디는 이날 최고 154km의 투심(45개) 아래 커브(46개), 커터(12개), 체인지업(3개) 등을 적재적소에 곁들여 19승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스트라이크(75개)-볼(31개)의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페디의 호투를 등에 업은 NC는 4위 두산을 3.5경기 차이로 따돌리고, KT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6경기 19승 6패 평균자책점 2.13로 시즌 기록을 한껏 끌어올린 페디는 다승(19승), 평균자책점(2.13), 탈삼진(181개) 1위를 유지하며 투수 3관왕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아울러 꿈의 2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 KBO리그의 마지막 투수 3관왕은 2011년 KIA 윤석민이다.
페디는 경기 후 “오늘 경기는 두산이 순위권에서 바로 뒤에 있는 팀이라는 생각 하나로 경기에 임했다. 전력투구를 했는데 오늘 이렇게 이겨서 매우 만족스럽다”라며 “팀이 날 필요로 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서 던지겠다”라고 19승 달성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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