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에서 성공적인 재활 등판을 가진 ‘132억 좌완’ 구창모(NC)가 1군 무대에서 사흘 동안 아시안게임 준비에 전념한다.
NC 강인권 감독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구창모를 20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창모는 이날 익산구장에서 열린 2023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27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 146km, 평균 144km를 기록했다. 등판 후에도 정상적인 팔 상태를 유지하며 재활 후 가진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강 감독은 “던지고 나서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불편함도 없다더라”라며 “내일(20일) 콜업해서 훈련 모습을 보고 몸 상태도 체크하려고 한다. 가능하면 연투도 시켜볼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구창모는 오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첫 소집을 앞두고 있다. 20일 콜업 이후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벼락치기로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강 감독은 “구창모의 보직은 불펜이다. 아직 투구수가 부족해 선발 등판은 안 된다. 오늘 던졌기 때문에 내일 등판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투구수를 보고 보직을 전환시킬 예정이다. 80구 정도 던질 수 있으면 선발이 가능하다”라고 바라봤다.
6+1년 최대 132억 원 다년 계약 첫해를 보내던 구창모는 지난 6월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공 5개를 던진 뒤 자진 강판했다.
사유는 부상이었다. 두 차례 정밀 검진에서 팔꿈치와 손목 사이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3주 재활 소견이 나왔다. 구창모는 이후 재활의 성지라 불리는 일본 이지마 접골원으로 향해 2주 동안 치료를 진행했는데 6월 말 피로골절까지 겹쳐 상태가 악화됐다.
구창모는 다행히 3개월의 장기 재활을 거쳐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차출을 나흘 앞둔 상태서 극적으로 첫 실전 피칭을 이뤄냈다.
구창모는 20일 콜업 후 사흘 동안 1군에서 실전 등판을 가진 뒤 23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NC와 류중일호가 바라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한편 두산 선발 장원준을 만나는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윤형준(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릭 페디.
강 감독은 이번 주 페디에 이어 태너 털리, 신민혁, 최성영, 이재학이 나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24일 경기 선발에 대해선 “원래대로라면 페디가 나서야하지만 다음 주 KIA전이 있어서 이번 주 성적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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