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 우주의 기운이 몰린다. 추격자 KT 위즈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고, 공교롭게 앞으로 LG와 2경기에 임시 선발을 기용할 예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한숨 쉬었다.
지난 17일 역대 최장 시간(204분) 우천 중단을 하고서 더블 헤더를 치렀고, 18일 월요일 경기를 치르고 대전에서 올라온 이 감독은 “피곤하다, 피곤해"를 연발했다. KT는 이번 주말까지 지옥의 9연전을 치러야 한다.
KT는 소형준의 시즌 아웃(팔꿈치 수술), 엄상백의 부상(갈비뼈)으로 선발진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대체 선발이 부진하면서 시즌 막판 고민거리다.
당장 20일 LG전 또는 21일 롯데전에 임시 선발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20일 LG전 선발을 묻은 질문에 "하준호다"라고 힘없이 말했다. 왼손 하준호는 첫 번째 투수, 불펜 데이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에 하준호가 나가면, 21일 롯데전에 배제성이 선발이다.
이어 이 감독은 “다음 주 LG전(26일)에도 임시 선발이 필요하다. LG전 2경기를 그냥 주게 생겼다"며 "LG는 비 덕도 계속 보더라. 지난 번 여기서 우천 중단 됐다가 (104분을 기다려) 노게임이 안 됐고, 한화 상대로는 강우 콜드게임으로 이겼고, 엊그제 김광현 선발 때도 우천 중단 되면서 이겼더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LG는 4-2로 앞선 4회초 폭우가 쏟아져 우천 중단됐는데, 노게임으로 선언되지 않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104분 중단된 후 재개돼 LG가 승리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3으로 앞선 7회초를 앞두고 우천 중단됐고,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우천 중단돼, 70분을 기다렸다가 재개됐다. 김광현이 더 이상 던지지 못하고 교체되면서 SSG 불펜을 공략해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8월초 광주 KIA전에서 8-0으로 앞선 2회 폭우가 쏟아져 노게임이 됐지만, 최근 3차례는 비가 LG 편이었다)
한편 대체 선발로 기회를 잡았던 KT 김민은 계속해서 부진하면서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김민은 3차례 선발 기회에서 3이닝 6실점-3이닝 5실점-3이닝 4실점(2자책)을 각각 기록했다. 김민은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초반 실점하며 리드를 뺏겼다. 이 감독은 김민에게 더 이상 선발 기회를 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2위 KT는 선두 LG에 6.5경기 차이 뒤처져 있다. 3위 NC에 1경기 앞서 있어 1위 추격보다는 2위 지키기가 더 우선 순위다.
KT는 주말 KIA 3연전에 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 1~3선발을 투입하는 로테이션이다. LG전에는 전략적으로 임시 선발을 기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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