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창모(26)가 퓨처스리그에서 오랜만에 실전경기에 등판해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구창모는 19일 전라북도 익산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시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구창모는 이상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황의준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구창모는 2회 선두타자 강민성을 3루수 땅볼로 잡았고 이준희는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지용은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지강혁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수 27구를 기록한 구창모는 3회 전사민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직구(20구)-슬라이더(5구)-포크(2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된 구창모는 올 시즌 부상으로 9경기(47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는데 그쳐 많은 우려가 있었다. 지난 6월 2일 LG전에 선발등판한 구창모는 부상 때문에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지만 기대만큼 회복 속도가 나오지 않았고 재검진 결과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이 내려졌다.
이미 이 부상으로 2020년 후반기에 크게 고전했던 구창모는 2021년까지도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았다. 다행히 이번 부상은 당시 수술 받았던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의 통증이지만 구창모와 NC 모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표팀 소집이 오는 23일로 예정되어 있어 일정에 맞춰서 복귀가 가능할지 의문이 있었다.
지난 5일부터 불펜피칭 단계에 돌입한 구창모는 이후 빠르게 실전 피칭 단계까지 밟았다. 5일 30개, 7일 30개, 그리고 7일 50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 간격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하면서 회복 속도를 끌어올렸다.
일주일 만에 불펜 피칭 단계를 끝낸 구창모는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15구씩 2세트를 던져 총 30구를 기록했다. 직구 17구, 포크볼 6구, 슬라이더 5구, 커브 2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가 나왔다.
실전경기 등판 준비를 마친 구창모는 지난 16일 마산구장에서 상무와의 2군 경기에 선발등판해 30구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실전 복귀전이 미뤄졌다. 이날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1군 무대까지 복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야속하게 내린 비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다. 구창모는 이날 등판을 30구 불펜피칭으로 대체했다.
등판이 한 차례 연기된 구창모는 108일 만의 실전등판에서 2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최종점검을 마쳤다. 구창모는 등판 후 “몸에 대한 걱정 없이 주어진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기쁘다. 오랜만에 정식 경기에 나가 실전 등판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직구도 괜찮았고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긴장했지만 신용석 포수의 좋은 리드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류중일 감독,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날 익산구장을 방문해 구창모의 투구를 지켜봤다. 투구 내용은 좋았지만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위원장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선수들을 소집한 이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한 뒤 26일 연습경기를 하고 28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구창모가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