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9월 성적은 10개 구단 최하위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5강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SSG는 9월 들어 최악의 팀이 됐다. 2승1무11패, 승률 1할5푼4리다. 3승8패(승률 .273)인 키움보다 9월 승률이 낮다. SSG는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1무8패로 급추락하고 있다.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부진이 아쉽다.
SSG는 지난 주말 LG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원투 펀치인 김광현과 맥키니를 내세웠지만, 한 경기도 잡지 못하고 5연패에 빠졌다.
1차전 김광현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는데, 6회 LG 공격 도중 쏟아진 비로 경기가 70분간 중단되면서 김광현이 더 이상 던지지 못한 것도 불운이었다. 2차전에선 선발 맥카티가 3⅔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버티지 못했다. 더블헤더에서 주축 내야수들이 실책을 하는 등 2경기 6실책으로 수비도 무너졌다.
LG와 더블헤더 포함 3연전에서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 선취점을 뽑아 리드했으나 지켜내질 못했다. 타선은 더 많은 점수를 뽑아 달아나질 못했고, 마운드는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불펜에서 버팀목으로 활약하고 있는 고효준(40), 노경은(39)의 투혼도 시즌 막판 피로 누적인지 힘을 잃고 있다.
지난 16일 LG전에서 고효준은 4-3으로 앞선 6회 2사 1,3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만루에서 홍창기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2사 2,3루에서 신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계주자 42명 중 단 4명만 득점을 허용했던 고효준은 이날 승계주자 2명을 모두 득점 허용했다. 자신도 ⅓이닝 2실점.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노경은은 3-2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70분 중단 후 경기가 재개되자 등판했다. 3안타 1볼넷으로 2실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렇지만 이들의 부진을 탓할 수는 없다. 고효준과 노경은 올 시즌 나란히 64경기에 등판, 리그 투수들 중에서 최다 경기 공동 4위다. 고효준은 52이닝, 노경은 69⅔이닝을 소화했다.
고효준은 4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98, 노경은은 8승 5패 2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서진용을 제외하고, SSG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KBO리그에서 삼성 오승환(42)에 이어 최고령 2위와 3위인 베테랑 투수들은 자신의 최대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두 베테랑에 대해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팀을 위해 저렇게도 헌신해주는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된다”며 “내가 퇴근이 가장 늦는 편인데, 퇴근길에 웨이트트레이닝장을 보면 항상 둘이서 경기 후에도 남아 운동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고효준은 승계주자 44명으로 리그 2위다. 1위 KIA 최지민(52명)에 이어 NC 김영규와 함께 2번째로 많다. 주자가 깔린 상황에서 자주 등판한다는 의미다.
고효준은 승계주자 득점 허용율이 13.6%(44명 중 6득점 허용)에 불과하다. 16일 LG전에 2득점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9.5%였다. 참고로 최지민은 득점 허용율이 44.2%(52명 중 23득점 허용), 김영규는 36.4%(44명 중 16득점 허용)다.
노경은은 64경기에서 21경기나 멀티 이닝을 던졌다. 33% 비율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노경은은 리그 불펜 투수들 중에서 KIA 임기영(75⅔이닝), KT 박영현(70⅓이닝)에 이어 이닝 3위다. 구원승으로만 8승을 거둔 노경은은 SSG 팀내에서 선발 맥키니(9승)에 이어 다승 2위다.
SSG는 7월말까지는 1위 경쟁을 했고, 8월 중순 3위로 밀려났다. 9월 들어 지난 7일 4위, 9일 5위, 17일 6위로 밀려났다.
SSG는 19일 한화, 20일 삼성과 경기를 치른다. 하위권 상대로 연패를 탈출하고 승수를 쌓아야 다시 5위 경쟁에서 힘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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