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변수’ 김하성, 가뜩이나 9월 0홈런인데…亞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 무산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19 06: 25

이대로 ‘20홈런-20도루’ 기록은 무산되는 걸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시즌 막판 잔부상으로 대기록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아시아 내야수 첫 ‘20홈런-20도루’, 아시아 선수 최초 ‘20홈런-40도루’ 기록을 눈앞에서 놓칠 수도 있다.
김하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결장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날도 변함없이 김하성을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시키려 했으나 경기 직전에 선발 라인업을 바꿨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이 빠지고, 매튜 배튼이 2루수로 출장했다. 김하성은 갑작스런 ‘복통’으로 제외됐다. 김하성은 검진을 받았는데, 샌디에이고 구단은 18일 자정까지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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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들은 경기 전에 “김하성이 복부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부상 부위가 근육인지 내부인지 확인하기 위해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멜빈 감독은 “검사를 진행했고, 맹장염 등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건 좋은 일이다"라며 "지금 무엇인지 100%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더 힘든 상황은 아마도 배제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쩌면 그가 먹은 것이 탈이 났을 수도 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은 혈액 검사도 받았는데, 19일에 더 많은 정보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복통으로 하루 만에 몸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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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올 시즌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5리 17홈런 58타점 81득점 36도루 출루율 .356, 장타율 .407, OPS .763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3시즌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격이 점점 향상됐고 수비에서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치며 골드글러브 수상도 기대되고 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bWAR 5.7로 내셔널리그 5위, 팬그래프의 fWAR 4.4로 내셔널리그 19위다.
홈런 3개를 추가하면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에 이어 ‘20홈런-20도루’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더불어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적은 아직 없다. 김하성이 최초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더불어 홈런 3개와 도루 4개를 추가하면, 역사적인 ‘20홈런-40도루’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아시아 선수 그 누구도, 일본 레전드 이치로도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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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 막판 피로 누적과 원인 모를 복통으로 몸에 이상 신호가 오면서 대기록 달성에 암초를 만났다.
김하성은 후반기 톱타자로 중용되며, 공수에서 활동량이 많아졌다. 지난해 김하성은 유격수(1092이닝)와 3루수(171⅓이닝)로 뛰며 총 1263⅓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2루수(795⅔이닝), 3루수(245⅓이닝), 유격수(137⅓이닝) 자리에서 돌아가며 출장하고 있다. 총 1178⅓이닝.
매니 마차도(3루수), 잰더 보가츠(유격수)가 쉴 때 김하성이 그들의 포지션으로 뛰며  제대로 휴식일이 없었다. 지난 13일 김하성은 부상이 아닌데도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는데, 49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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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시도 숫자도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2도루에서 36도루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 16일에는 2루 도루를 하다가 슬라이딩 과정에서 발목을 살짝 삐었는데,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매 경기 수비와 주루에서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 피로가 누적됐다.
그래서인지 김하성은 9월 들어 타격 지표가 급하락하고 있다. 9월 13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54타수 9안타) 0홈런 6타점 5득점 7도루 OPS .417로 부진하다. 홈런은 물론 장타는 하나도 없다. 슬럼프가 없는 도루 숫자만 계속해서 늘려갔다.
7월 24경기 타율 3할3푼7리 5홈런, 8월 28경기 타율 2할7푼3리 3홈런에서 시즌 마지막에 와서 급격히 하강 곡선이다.
샌디에이고는 12경기 남겨두고 있다. 김하성이 건강한 몸으로 복귀해 홈런과 도루를 몇 개까지 추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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