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62’ 류현진, 남은 2G 상대는 '와카 1위' 탬파베이…2020년 가을 악몽 극복하고 유종의 미 거둘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9.19 10: 00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올해 마지막 2경기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5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지만 2사 1, 2루에서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돼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토론토는 3-2 승리를 거뒀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1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지난 시즌 6경기(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일찍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빠르게 재활을 하며 약 13개월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토론토와의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9경기(44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중이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끊임없이 위기를 맞이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2회 무사 2, 3루, 3회 2사 만루, 4회 1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투구수와 이날 투구 내용을 고려했다”라며 승리투수 요건을 앞둔 류현진을 교체한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류현진은 중요한 순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을 칭찬했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전(4이닝 무실점)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무실점 투구를 한 류현진은 이제 시즌 2차례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탬파베이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조정이 없다면 류현진은 오는 24일 탬파베이 원정경기, 30일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탬파베이를 상대로 통산 5경기(24⅔이닝) 평균자책점 2.55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된 적은 없지만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는 4경기(18이닝)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토론토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상대다. 만약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와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현재 볼티모어(93승 56패)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서 2위 탬파베이(92승 59패), 3위 토론토(83승 67패) 순이다. 동시에 탬파베이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볼티모어와 탬파베이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다. 
만약 현재 상황에서 순위 변동이 없이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경우 와일드카드 1위 탬파베이와 2위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격돌한다. 그리고 그 승자가 볼티모어와 만나게 된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탬파베이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탬파베이에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다. 2020년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등판했지만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고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결국 토론토는 2연패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가을야구를 마감했고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잠재적인 포스트시즌 상대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하는 류현진은 2020년의 악몽을 씻어낼 필요가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3전2선승제로 류현진의 등판 기회가 없을 수도 있지만 현재 토론토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케빈 가우스먼(평균자책점 3.40), 호세 베리오스(3.49), 크리스 배싯(3.78), 기쿠치 유세이(3.81) 모두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는 투수가 없기 때문에 류현진이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마지막까지 치열해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류현진의 등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올 시즌 종료 후 토론토와의 계약이 만료돼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트시즌 진출,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고 있는 토론토 역시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해주는 것이 절실하다. 류현진이 탬파베이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치는게 류현진과 토론토에 모두 중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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