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투수 이태양(33)이 한 달 만에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5회 연속 볼넷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의 미소를 막았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8위 한화는 전날 더블헤더 싹쓸이패 설욕과 함께 4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51승 6무 66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이태양이었다. 2위 KT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77구 호투를 펼치며 지난달 16일 창원 NC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즌 3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2회 배정대, 5회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했지만 1, 3, 4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는 안정감을 뽐내며 팀의 연패 스토퍼로 우뚝 섰다.
이태양은 경기 후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낸 승리가 아니다. 야수들이 점수를 적절히 내줘 공격적으로 투구가 가능했기 때문에 야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나눴다.
이날 가장 아쉬운 이닝은 5회였다. 1사 후 배정대, 신본기에게 연달아 볼넷을 헌납한 뒤 2사 1, 2루서 등장한 김상수 상대로 초구에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태양은 5회에만 28개의 공을 던지며 6회 주현상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이태양은 “어제 힘든 더블헤더도 있었고, 9연전이라는 힘든 일정 가운데 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 그런데 5회 볼넷을 내주면서 그러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라고 자책했다.
그래도 작년 11월 4년 총액 25억 원에 친정 한화로 복귀한 이태양은 올해 46경기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활약 속 한화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태양은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더 안정적으로 던지고 싶고, 내 승리보다 팀 승률을 올리는 피칭을 하고 싶다”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시즌 종료까지 21경기를 남겨둔 이태양은 “2023시즌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선수단 전체가 매 경기 소중하게 여기며 남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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