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의 대체 선발로 낙점된 1차 지명 출신 김민(24)이 또 다시 KT표 선발야구에 민폐를 끼쳤다. 3경기 연속 3이닝 만에 강판되며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 속 이강철 감독의 근심을 가중시켰다.
김민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 난조로 시즌 2패(무승)째를 당했다.
늘 그랬듯 시작은 깔끔했다. 1회 이진영, 문현빈, 노시환 순의 한화 상위 타선을 상대로 삼진 1개를 포함 11구 삼자범퇴를 치렀다. 여기에 2회 배정대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리며 1점의 지원까지 얻었다.
그러나 2회 수비에 나선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민은 선두 닉 윌리엄스와 김태연에게 연달아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이호연, 3루수 황재균이 연달아 포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민은 김인환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최재훈과 최인호에게 연달아 1타점 내야땅볼을 맞으며 1-2 역전을 헌납했다.
3회에는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노시환을 초구에 좌전안타로 출루시킨 가운데 윌리엄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144km 직구가 야속하게도 담장 너머로 향했다. 시즌 3번째 피홈런.
김민은 후속 김태연 상대로도 2루타를 맞으며 계속 위기에 처했지만 김인환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투구수가 77개에 도달한 김민은 1-4로 뒤진 4회 주권과 교체되며 또 다시 조기 강판의 쓴맛을 봤다.
2018 1차 지명을 받은 김민은 프로 6년차인 올해 불펜에서 방황을 거듭하다가 엄상백의 부상 이탈에 따라 이달 초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러나 선발진 합류 후 첫 경기였던 3일 고척 KT전에서 3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 난조로 패전을 당한 뒤 9일 수원 SSG전에서도 3이닝 5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 조기 강판됐다.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이날도 반전은 없었다. 3경기 연속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넘기며 엄상백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2.00(9이닝 12자책)에 달한다.
2위 KT는 결국 한화에 2-6으로 패하며 선두 LG와의 승차가 6.5경기로 벌어짐과 동시에 3위 NC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1차 지명 기대주가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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