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하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2년 만에 복귀해 한 번도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풀타임으로 선발 마운드를 굳게 지켜준 덕택에 다시 연승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외국인 에이스의 보유한 효과를 100% 누리고 있는 셈이다.
알칸타라는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투구로 승리를 안았다. 팀의 8-3 승리를 이끌고 자신은 13승을 낚았다. KIA 타자들에게 8안타(1홈런)을 맞으면서도 최소 실점으로 막고 퀄리티스타트까지 작성하는 힘을 보였다.
올해 27경기에 등판했다. LG 케이시 켈리, KT 웨스 벤자민, 한화 펠릭스 페냐와 함께 선발 최다 등판 공동 1위이다. 더욱 값진 기록은 무려 171⅓이닝을 던졌다는 점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이닝이다. 경기당 6⅓이닝을 가장 소화력이 강했다. 21번의 퀄리티스타트도 단연 1위이다.
평균자책점도 2.36으로 NC 페디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시즌에서 최대 5경기 정도 등판이 예상되고 있다. 평균 6이닝을 소화하면 200이닝을 넘길 수도 있다. 치열한 순위경쟁에서도 알칸타라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을 야구을 이끄는 필승카드이다.
이 감독은 18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빌런 때문에 힘들었다. 알칸타라가 부진하거나 빠졌다면 한 번에 무너졌을 것이다. 연패 끊어주는 등 훌륭한 투구를 했다. 다른 투수들이 힘들며 8이닝까지 던지며 쉬게 해주었다"며 극찬했다.
이어 "여유가 있으면 교체 타이밍을 빨리 잡아주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거르지 않고 던진탓에 스피드도 볼끝의 힘도 떨어진다. 요즘 맞아나간다. 어쩔 수 없다. 일본에서 2년간 풀타임 선발을 못했는데 복귀해서 이닝 소화력이 돋보였다.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야구 적응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이 힘들다. 생활적인 부분도 그렇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투구 버릇 등 조그만 약점이 있으면 잘 파고든다. 그래서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도 조그만 버릇이 나오면 찾아서 바꾼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