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자신의 승리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5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지만 2사 1, 2루에서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돼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토론토는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약 13개월 만에 빠르게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6이닝을 던진 것은 지난 13일 텍사스전이 유일하다. 최대 투구수도 지난달 14일 컵스전에서 기록한 86구가 최고다. 이날 경기 전 최근 3경기(70구, 76구, 77구)에서는 모두 80구를 채 던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날 5회 교체는 류현진에게 아쉬울 수도 있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내면 승리 요건을 갖추는 상황이었고 투구수도 83구로 아직은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존 슈나이더 감독은 교체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구수와 이날 투구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중요한 순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시즌 4승 도전에 실패한 류현진은 “지금 같은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위기가 있었고 그전에 2루타도 맞았다. 그런 상황에서는 (벤치의 결정을) 선수가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슈나이더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토론토는 현재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승리로 4연패 이후 3연승을 내달린 토론토는 83승 67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지우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지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탬파베이(92승 59패)가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토론토가 2위에 위치했다. 이어서 3위 텍사스(82승 67패), 4위 시애틀(81승 68패)의 경쟁이 뜨겁다. 토론토와 텍사스는 0.5게임차, 시애틀은 1게임차로 아직 격차가 크지 않다.
이날 교체에 대해 “시즌 초반이라면 아쉬워하거나 더 던지겠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류현진은 “코치님들의 판단을 믿어야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4연패 이후에 우리가 조금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들도 텍사스전에서는 흔들리고 실점이 많았는데 잘 던져줬다”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