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눈부신 위기관리능력으로 시즌 두 번째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와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한 류현진은 2회부터 매이닝 위기를 맞이했다. 2회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애덤 듀발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파블로 레예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는 3루주자 데버스를 잡아냈고 트레버 스토리와 바비 달벡은 모두 범타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 리즈 맥과이어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세단 라파엘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롭 레프스나이더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저스틴 터너는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데버스는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듀발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번에도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 1사에서 트레버 스토리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서 달벡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맥과이어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5회 선두타자 라파엘라를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한 류현진은 레프스나이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터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렇지만 데버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를 만들었고 결국 구원투수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가르시아는 듀발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류현진은 실점 없이 이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2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한 부상 복귀전(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 이후 가장 많은 피안타를 허용했다. 볼넷도 2개로 올 시즌 가장 많았다.
야수 실책을 포함해 9명의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단 한 명의 주자도 홈까지 들여보내지 않았다. 야수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위기상황을 틀어막는 류현진의 노련한 투구가 돋보였다. 존 슈나이더 감독도 “류현진은 중요한 순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디슨은 "류현진이 여러 차례 출루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피칭을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다. '야후 스포츠 캐나다'의 토마스 홀은 "류현진이 첫 3이닝을 통해 위기탈출 아티스트를 입증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투구수 83구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아쉽게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93에서 2.62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성적은 9경기(44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올해 2경기 정도 더 등판이 가능하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또 한 번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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