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KIA는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와 광주경기에서 3-8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9연승후 2연패를 당했지만 다시 3연승을 달리며 재반등 모드였다. 그러나 급강하 곡선으로 바뀌였다. 한때 2위와 2경기차까지 접근했으나 6위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타선의 부침이 컸다. 막강한 3할 타격으로 상대 마운드를 씹어먹었던 기세가 사라졌다. 공수주를 이끌던 리드오프 박찬호의 손가락 부상이탈이 큰 영향을 미쳤다. 부상을 당했던 경기를 시작으로 4연패를 당하고 있다. 또하나는 소크라테스의 계속되는 부진도 타선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있다.
소크라네스는 9월들어 타율 1할9푼1리의 부진에 빠져있다. OPS(장타율+출루율) 0.562에 불과하다. 장타울과 출루율이 모두 2할대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찬스에서 침묵하고 있다. 9월들어 17번의 득점권 찬스가 주어졌다. 이가운데 볼넷을 두 번 골라냈고 3안타(15타수)를 터트려 6타점을 뽑았다. 득점권 타율 2할이다.
더군다나 9월6일 잠실 두산전에서 2타점을 기록한 이후 17일까지 9경기 연속 타점이 없다. 9경기에서 11번의 득점찬스가 주어졌으나 볼넷 1개만 골랐을뿐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17일 경기에서는 1회말 2사1,3루, 3회말 2사2루, 8회말 1사2루의 찬스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소크라테스가 6번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나성범과 최형우가 만들어주는 기회를 소크라테스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응집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팀 타선이 한창 불을 뿜으며 9연승을 달릴때도 소크라테스의 방망이는 계속 무거웠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부진이 두드러졌다. 타율 2할5푼8리 7홈런 24타점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는 2할8푼9리 11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2할7푼8리까지 떨어졌다. 좌투수에게 2할3푼5리에 그치는 등 확실한 약점을 잡혔다. 작년에도 전반기에 맹활약했으나 사구 후유증이 겹치며 후반기에 주춤했다.
소크라테스가 득점권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면 4연패로 이어지지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핵심 활약을 해주어야 할 외인타자의 부진에 한숨짓는 상황이다. KIA는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에 공격력이 중요하다. 소크라테스의 방망이가 뜨거워야 순위싸움을 해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에게 "지금 이러면 곤란하다"는 애타는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과연 반등의 타격으로 응답할까?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