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무실점 투수를 했지만 5회를 마치지 못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한 부상 복귀전(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 이후 가장 많은 피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볼넷도 2개를 내주며 1회를 제외한 매이닝 위기를 맞이했다. 다소 아슬아슬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83구를 기록한 류현진은 포심(37구)-체인지업(19구)-커브(13구)-커터(12구)-싱커(2구)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1.1마일(146.6km)로 올 시즌 최고구속 타이를 찍었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을 던져 6타수 1안타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순간순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도 2개를 내줬다.
그동안 재미를 봤던 커브도 이날 경기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시즌 변화를 준대로 평균 구속 68.5마일(110.2km) 슬로커브를 던졌지만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애덤 듀발에게는 2루타를 허용했다.
커브가 공략당한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터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동안 예년만큼 좋지 않았던 커터는 이날 4타수 1안타로 결과가 좋았다. 2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도 모두 커터였다. 체인지업은 헛스윙률이 9%(1/11)에 불과했지만 타자를 맞춰잡는 공으로 활용하며 7타수 2안타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류현진은 지난달 14일 클리블랜드전부터 지난 13일 텍사스전까지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지난 텍사스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는 5회를 책임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론토는 이날 3-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승패없이 물러났지만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으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에게는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한 경기가 됐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시즌 3승을 따낸 류현진은 이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다음 등판은 24일 탬파베이전에 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등판에서 시즌 4승을 수확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