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에 왔는데…KT 복덩이, KBO 역대 최초 '승률 100%' 선발 10승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18 11: 50

KT의 대약진을 이끈 ‘복덩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가 KBO리그 최초 ‘승률 100%’ 선발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KT에 돌아온 쿠에바스는 지난 6월17일 수원 삼성전에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KT의 올해 61번째 경기로 정규시즌의 41.7%를 소화한 시점에 들어왔는데 198일 만에 벌써 9승을 거뒀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쿠에바스는 7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15경기 만에 수확한 9승으로 그 사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KT는 올해 쿠에바스가 나선 15경기에서 11승4패로 승률이 7할대(.733)에 달한다. 4패 모두 구원패로 쿠에바스의 패전은 아니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 2023.09.10 / soul1014@osen.co.kr

KT 윌리엄 쿠에바스. 2023.09.10 / soul1014@osen.co.kr

시즌 중간에 들어와 규정이닝 충족이 어려운 쿠에바스지만 1승만 더하면 ‘승률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KBO 규정상 투수 승률상은 규정이닝에 관계없이 10승 이상 거둔 투수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지금까지 100% 승률로 타이틀을 가져간 투수는 2명밖에 없다. 1992년 삼성 오봉옥이 13승 무패로, 2002년 삼성 김현욱이 10승 무패로 승률왕에 올랐다. 당시 두 투수 모두 보직이 구원이었다. 
1992년 오봉옥은 38경기(126⅔이닝) 13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선발로도 3경기 나서 완봉 한 번 포함 2승을 따냈지만 나머지 11승은 구원승이었다. 2002년 김현욱은 64경기(76⅔이닝) 모두 구원등판, 10승2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냈다. 
한화 시절 오봉옥. 2006.05.19 /OSEN DB
삼성 시절 김현욱. 2005.06.02 /OSEN DB
쿠에바스는 1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9승 전부 선발승이었다. 1승 더 선발로 하면 KBO리그 역대 최초로 선발 10승으로 ‘무패 승률왕’이 될 수 있다. 남은 시즌 KT가 18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쿠에바스는 4경기 정도 추가 등판이 예상된다. 여기서 한 번도 지지 않으면서 1승을 추가해야 한다. 
올해 쿠에바스의 기세와 안정감이라면 못할 게 없다. 복귀 후 15경기(91⅓이닝) 중 11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하며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쿠에바스가 시즌 첫 등판을 할 때만 해도 8위였던 KT 순위도 3개월 만에 6계단 올라 지금은 2위다. 
17일 KT의 한화전 더블헤더 독식도 1차전 쿠에바스의 호투가 발판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쿠에바스가 (더블헤더 2차전을 앞두고) 간결하고 공격적인 투구로 야수들의 피로도를 줄여준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1차전 7-0 완승 이후 2차전에도 KT는 5회말 우천으로 인한 KBO 역대 최장 3시간24분(204분) 중단을 딛고 3-1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 후 쿠에바스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려고 했던 게 효과적이었다. 더블헤더인 만큼 최대한 마운드에서 오랜 이닝을 책임져 불펜에 힘을 주고 싶었다. 김태연에게 볼넷 2개를 내줘 1이닝 더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못한 게 아쉽고,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며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 개인 기록보다 팀이 더 높은 순위로 가을야구에 나가는 것만 생각한다. 지금 당장 팀 승리에 집중하면 10승 등 개인 기록들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 2023.09.10 / soul1014@osen.co.kr
KT 윌리엄 쿠에바스. 2023.09.10 / soul1014@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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