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최악의 팀이 됐다. 최하위 키움 보다 9월 승률이 낮다.
SSG 랜더스가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연패 탈출은 커녕,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2경기 모두 내주면서 5연패에 빠졌다.
SS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4차전,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3-8 역전패를 당했다.
선제점은 SSG 몫이었지만, 경기가 뒤집혔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막았지만, 6회말 LG 공격 도중 쏟아진 비로 경기가 70분간 중단됐고, 이후 재개 됐지만 흐름이 LG로 넘어갔다.
하늘 탓을 하기에는 2회말 실점 과정에서 3루수 최정의 아쉬운 송구 실책이 있었고, 8회초 1사 2, 3루 기회도 놓쳤다. 김광현 이후, 비가 그친 뒤 재개된 경기에서 베테랑 불펜 노경은도 무너졌다.
‘에이스’를 앞세운 SSG는 수비 실책과 찬스에서 타자들의 침묵, 베테랑 필승조의 부진으로 연패가 이어졌다.
SSG는 2차전에서도 선제점을 뽑았다. 하지만 또 역전패를 당했다. 5-9로 졌다. 이번에는 선발 커크 맥카티가 3⅔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LG 타선에 당했다.
김광현과 함께 ‘원투 펀치’ 노릇을 하던 맥카티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18실점(17자책점)으로 좋지 않다. 11⅔이닝 던졌다. 지난달 18일 LG전(6이닝 무실점) 이후 퀄리티스타트 투구도 없다. 믿었던 선발 카드가 흔들리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큰 고민이다. 김광현과 맥카티,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1~3선발로 버텨줘야 한다. 그래야 순위 싸움이 가능하다. 하지만 선발투수들이 번갈아가며 애를 먹으면서 불펜진 힘이 떨어지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진이 잘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기대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수비 실책도 아쉽다. 걱정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최정이, 2차전에서는 박성한이 실책을 했다. 최정과 박성한 포함 2경기에서 총 6개의 실책이 나왔다.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가 불안하면 투수들도 제 공을 던질 수 없다. 남은 일정에서 다시 5강에 진입하려면 더 집중해야 한다. 일단 선발과 수비가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2루수로 나선 안상현의 송구 실책도 뼈아팠다. 주자를 잡으려는 마음이 크겠지만, 무리한 송구가 독이 되고 있다.
SSG는 9월 들어 14경기에서 2승 1무 11패, 승률이 고작 .154로 저조하다. 키움이 3승 8패(승률 .273)보다 못하다.
SSG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광주 KIA 원정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고 이후 대전 한화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수원 KT 원정 3연전에서는 1승 1무 1패로 맞서다가 12일 인천 홈경기에서 0-3 패배를 당했다. KT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상대 1안타 수모를 겪었다. 이후 14일 잠실 두산 원정에서 2-3 역전패.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역투를 펼쳤으나 마무리 서진용이 당했다.
16일, 17일 이틀 동안 LG와 3경기를 했고 다 졌다. 잘 돌아가던 선발진에 균열이 보이고, 호수비를 보여주던 주축 야수들이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게다가 핵심 중견수이자 2번 타자로 팀에 꼭 필요한 최지훈이 LG전에서 수비 도중 2루수 김성현과 부딪혀 턱 부근 부상을 입었다.
SSG 관계자는 “최지훈 선수는 검진 결과 턱관절 근경직 및 타박 소견을 받았다.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다”고 했다. SSG는 하루 쉬고 19일 대전 한화 원정, 20일 대구 삼성 원정으로 이어진다. 21일에는 다시 LG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최지훈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면 공수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지훈과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23일부터는 팀 경기에 뛸 수 없다. 두 선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로 소집된다. 이후 아시안 게임이 끝나고 돌아온다.
센터라인 주전 2명 없이 시즌 막바지를 보내야 한다. 다른 팀도 주축들이 이탈하지만, 매 경기 뛰어야 하는 비중 큰 주전 2명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지도 큰 숙제가 된다. 오는 27일에는 두산과 더블헤더도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SSG가 올 시즌 후반기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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