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 임찬규가 승리를 챙겼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잘 버텼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시즌 15차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9-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1차전에서도 8-3으로 이겼다. 더블헤더 2경기를 싹쓸이했다.
임찬규는 1회초 1사 이후 최주환에게 중전 안타, 최정에게 우중간 안타, 한유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후 박성한에게는 우전 안타를 뺏겨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하재훈과 김성현이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한숨 돌렸다.
3회초에는 1사 이후 최정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고 한유섬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재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뺏겼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투구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5회까지 잘 버텼다. 투구수는 105개. 6회까지 던질 수는 없었지만 타선의 지원을 넉넉히 받아 승리요건을 갖췄다. 임찬규는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11승(3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찬규가 초반에 어렵게 승부를 하면서 투구수가 좀 많았지만 선발로서 제 몫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임찬규는 ”경기 초반 안 좋았을 때 감독님이 일단 똑같이 던져보라고 하셨다. 3회 끝나고 ‘초반과 다르게 (팀의 승패와 기록 등의) 숫자가 보이니 너무 잘하려고 하는 거 같다’고 하셨다”며 “‘홈런을 맞고 안타를 맞아도 좋으니 다른 것에 신경 쓰지말고 가운데로 던져라’라고 하셨는데, 신기하게도 제구가 맞기 시작했다. 덕분에 4, 5회를 잘 던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2020년 이후 100구 이상 던진게 오랜만인 것 같은데 감독님이 기다려주고 믿어주셔서 가능했고, 수비와 타석에서 도와준 게 힘이 됐다”며 “팬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추운날 뜨거운 눈물을 함께 흘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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