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시즌 중 10번 실화? 밥 먹듯 우승하는 기분은 어떨까…로버츠 감독 “지도자 생활 중 가장 짜릿한 순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17 20: 00

최근 11시즌 동안 무려 10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 밥 먹듯이 1위에 오르는 기분은 어떨까.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6-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시즌 90승(57패) 고지에 올라서며 남은 1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지구 우승이며, 2013년부터 최근 11년 동안 2021년을 제외하고 무려 10번의 지구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 LA 다저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승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시애틀을 상대로 정규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무실점을 남긴 뒤 루키 에밋 시핸이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완벽투를 뽐냈고, 시애틀 또한 선발로 나선 루키 브라이스 밀러의 5⅓이닝 무실점 이후 불펜진이 짠물투를 선보였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무사 2루에서 크리스 테일러의 절묘한 내야안타와 제임스 아웃맨의 사구로 맞이한 1사 만루에서 대타 콜튼 웡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마침내 0의 균형을 깼다. 그러나 10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마이크 포드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다시 동점이 됐다. 
[사진]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11회초 무사 2루서 프레디 프리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윌 스미스의 자동고의4구에 이어 맥스 먼시가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아메드 로사리오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크리스 테일러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지구 우승 축하파티를 열었다. 우승 티셔츠를 입은 뒤 서로를 얼싸안고 샴페인을 터트리며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년 다저스 사령탑 부임 후 7번째 지구 우승을 이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디비전에서 우승하는 건 항상 특별하다. 그리고 올해는 우리가 직접 승리를 해서 우승을 이뤄냈기에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오늘 밤 우리는 서로를 팬들과 함께 축하할 자격이 있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매년 다른 상황이 펼쳐지지만 지구 우승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선수들이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라며 “선수들이 서로를 축하하고, 끌어당기고, 희생하는 걸 지켜보는 게 감독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LA 다저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수들도 2년 연속 지구 우승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12승으로 회춘한 커쇼는 “우리는 우승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매년 말하는 것이지만 이는 당연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적 2년 만에 간판타자가 된 프레디 프리먼은 “다저스는 내가 그 동안 몸담았던 팀들 가운데 가장 특별한 팀이다. 올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안착한 다저스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이었기에 풀타임 시즌을 맞아 다시 한 번 최강팀의 면모를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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