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은 지난 16일 비보를 접했다. 외할머니 박화남 씨가 별세한 것이다.
그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387일 만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안타 5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이는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 영전에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 되고 말았다. 롯데는 삼성을 7-4로 꺾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3번 1루수로 나선 안치홍은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3회 1사 2루서 삼성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했다. 시즌 7호째.
안치홍은 4-0으로 앞선 4회 2사 1,2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최지광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135km)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지난해 8월 25일 사직 삼성전 이후 387일 만의 연타석 홈런.
안치홍은 경기 후 "오늘은 특히 외할머니께서 응원을 해주신다고 생각하고 타석에서 집중력을 가지려고 했다. 개인적인 것 보다 팀이 연승을 탈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어 더 기쁘다. 외손자로서 그리고 선수로서도 아껴주신 외할머니께 항상 감사드리고 조문하러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선발 투수로 나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이겼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포수 정보근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것.
7번 포수로 나선 정보근은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달 첫 안타의 기쁨도 잠시였다. 이학주의 2루수 맞고 굴절되는 안타를 틈타 3루까지 내달린 그는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고 대주자 손성빈과 교체됐다.
정보근은 교체 후 경산 세명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고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2도 파열 진단을 받았다.
8월 한 달간 4할3푼9리(41타수 18안타)의 고타율을 찍었으나 이달 들어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정보근은 뒤늦게 9월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2도 파열으로 약 3주 가량 회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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