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또 지는 법을 잊었다.
두산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와 철벽 계투진, 양석환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8-3으로 승리했다. 6연승을 질주하며 최소 5위를 확보했다. 전반기 막판 11연승에 이어 다시 6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수비불안과 집중력 부재를 드러내며 4연패에 빠졌다.
KIA 토마스 파노니와 두산 라울 알칸타라의 외인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파노니는 두산을 상대로 1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알칸타라는 KIA와 3경기에서 18이닝 1자책, 방어율 0.50의 킬러였다. 팽팽한 투수전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타격전이 벌어졌다.
KIA가 1회말 1사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2사후 강승호의 좌월 솔로포를 앞세워 1-0으로 앞섰다. 강승호는 4회 1사후에도 단타를 날려 15일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포함해 6연타석 안타행진을 펼치는 기염을 토했다. 6회 2루 땅볼에 그치면서 안타행진은 멈추었다. 8회 2루타를 날려 이틀연속 사이클링 히트를 작정할 뻔 했다.
KIA도 2회말 김선빈의 3루 안타와 1사후 변우혁의 좌전안타에 이어 한준수가 우전적시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1,2루에서 김도영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 추가점에 실패했다. 3회도 선두타자 최원준이 우중간 2루타를 기록했으나 나성범과 최형우 삼진, 소크라테스 직선타로 물러났다.
위기를 벗어난 두산은 3회 1사후 조수행의 발로 한 점을 추가했다. 3루수 앞쪽으로 절묘한 번트를 댔고 전력질주와 헤스퍼스트슬라이딩으로 먼저 1루를 터치했다. 여기서 또 KIA 실책에 편승했다. 2사후 김재호의 타구를 KIA 3루수 변우혁이 놓치며 기회를 살렸고 양석환이 좌전적시타로 조수행을 불러들였다.
두산은 5회초 박준영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3-1로 달아났다. 김재환을 빼고 자신을 기용한 이승엽 감독의 용병술에 부응했다.이어 조수행이 중전안타를 터트렸고 또 정수빈이 포수 앞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김재호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양석환이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두 주자를 불러들여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조수행과 정수빈의 번트와 빠른 발에 파노니가 당했다.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으나 KIA도 한 방이 있었다. 5회말 2사후 최원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나성범이 우월 투런포를 가동해 3-5로 추격했다. 시즌 18호 아치였다. KIA는 6회부터 파노니를 빼고 윤중현과 김대유를 올려 추격전에 나섰다. 파노니는 5이닝 8피안타(2홈런)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은 9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또 KIA 실책에 편승했다. 7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투수 앞 땅볼에 그쳤으나 KIA 투수 김대유의 1루 악송구가 나와 2루에 무혈입성했다. 김재호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양석환이 왼쪽 담장을 맞히는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양석환은 이날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8회도 강승호가 2루타로 출루하자 조수행이 적시타로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는 양의지가 솔로포를 가동했다.
선발 알칸타라는 6이닝 8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고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KIA 타선을 상대로 최소실점으로 막아주며 연승을 이어주었다. 김명신이 7회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삭제했다. 홍건희가 9회 2사 만루위기를 초래하자 정철원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