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는 게 프로 스포츠다. 올 시즌 롯데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테일러 와이드너(삼성)가 혼쭐이 났다.
17일 대구 롯데전 선발로 나선 와이드너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세 차례 대결을 통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를 남겼다. NC 소속으로 7월 13일 롯데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3일 두 번째 대결에서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만 내주는 짠물투로 승수를 추가했다.
유니폼을 갈아 입어도 롯데전 강세는 계속 됐다. 6일 울산 롯데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로나쌩’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박진만 감독은 “역시 롯데전에 강하다.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이기도.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이번에도 승리를 기대했으나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1사 후 이정훈의 볼넷, 안치홍의 중전 안타에 이어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내줬다. 윤동희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2회 박승욱과 정보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와이드너는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학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 마무리.
3회 선두 타자 황성빈의 기습 번트에 허를 찔렸다. 이정훈을 1루 땅볼로 유도했고 그사이 황성빈은 2루에 안착했다. 와이드너는 안치홍과의 대결에서 좌중월 투런 아치를 얻어 맞으며 3실점째 기록했다. 전준우를 1루 뜬공 처리한 그는 윤동희에게 몸에 맞는 공과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박승욱을 삼진 처리했다.
4회 정보근과 이학주의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몰린 와이드너. 황성빈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1점 더 내줬다. 황성빈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이정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2루 상황에서 우완 최지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지광이 안치홍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 맞는 바람에 와이드너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삼성은 롯데에 4-7로 덜미를 잡혔고 와이드너는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