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와 LA 에인절스의 인연은 이제 끝난걸까.
오타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올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직 잔여 경기가 남아 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에인절스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리스트에 올랐다. 올 시즌 나머지 경기에 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포기하고 타자로만 나섰다. 하지만 지난 5일 볼티모어와 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지난 16일 디트로이트전까지 11경기 연속 결장했다. 결국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팔꿈치 수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홈구장 클럽하우스의 오타니 라커에서 개인 사물이 모두 치워져 논란이 일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구단 측은 오타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MLB.com은 17일 오타니의 부상자 명단 소식을 전하며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타당해 보인다. 오타니는 내측측부 인대 파열로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8년 수술 받은 부위와는 다른 부위이기 때문에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은 피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의 WBC 정상 등극을 이끈 오타니는 정규 시즌에서 투타 만점 활약을 펼쳤다.
23차례 마운드에 올라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타자로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10승-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은 물 건너갔지만 아메리칸리그 MVP는 일찌감치 예약한 상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는 44홈런으로 시즌을 마쳤고, 맷 올슨(애틀랜타)이 50홈런을 넘어섰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에서 오타니는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 35개) 보다 9개 더 많아 1위가 유력하다.
관심은 오타니가 내년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뛸 지다.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2018년 에인절스와 6년 계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올해까지 단 한 번도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했다.
오타니는 인터뷰를 통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구단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 밝혔다. 만년 하위팀 에인절스와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타니가 다음 시즌에 어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