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아내, 아들 앞에서 역대 2번째 대기록 달성, 4차례 도루왕의 위엄 “뿌듯하다…나의 경쟁력 잃지 않으려고 열심히 달렸다”…12년 연속 신기록과 5번째 도루왕 도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17 06: 40

통산 4회 도루왕에 빛나는 LG 박해민(33)이 10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KBO 역대 2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해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1안타 2득점와 함께 뜻깊은 도루를 기록했다. 
3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박해민은 5회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홍창기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성공했다. 시즌 20번째 도루. 이후 홍창기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LG 박해민이 10년 연속 2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 OSEN DB

박해민은 10시즌 연속 20도루 기록을 세웠다. 정근우(은퇴)의 11시즌 연속 20도루(2006년~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박해민은 2013년 KBO리그에 데뷔했고, 2014년 5월 4일 대구 NC전에서 첫 도루를 성공했다. 2014시즌 36개로 도루 부문 5위로 마쳤다. 2015시즌 60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을 차지했다. 2018시즌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매 시즌 도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도루 장인으로 명성을 쌓아갔다. 개인 통산 362도루로 역대 10위, 현역 선수 중에서는 2위에 올라 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2사 1루서 2루 도루에  LG 박해민이 성공하고 있다. 박해민은 이 도루로 KBO리그 역대 2번째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2023.09.16 / rumi@osen.co.kr
박해민은 경기 후 “기록은 알고 있었다”며 “그러네 오늘 아니더라도 한 개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꼭 오늘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선수단 패밀리데이 행사를 열어, 선수단 가족들을 초청했다. 박해민은 “부모님과 와이프, 아이가 함께 왔다”고 말했다.
도루는 박해민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박해민은 “항상 그라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하고, 어쨌든 도루를 못하면 내가 야구를 하는 인생에서 어떻게 보면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달린 게 10년 연속 20도루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대기록 소감을 말했다.
10년이 시간을 돌아보는 느낌을 묻자, 박해민은 “10년 연속 20도루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서 그걸 목표로 잡고 뛰진 않았지만, 이렇게 차곡차곡 쌓여서 10년 연속 20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되게 뿌듯한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2사 1루서 2루 도루에  LG 박해민이 성공하고 있다. 박해민은 이 도루로 KBO리그 역대 2번째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2023.09.16 / rumi@osen.co.kr
정근우의 기록에 한 시즌 차이로 다가섰다. 박해민은 “깨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도루라는 게 개인만 생각해서는 할 수 없는 거니까, 팀도 생각을 해야 되는 부분이니까, 그런 부분을 잘 생각을 하면서 내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하면 11년 연속 타이도 할 수 있고, 그 기록도 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루에 욕심을 내면 팀에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면 (기록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LG는 '뛰는 야구'를 강조하고, 선수들에게 도루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박해민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박해민은 “감독님 임기가 딱 2년 남으시긴 했는데. 2년 동안 하면 신기록이 된다”라고 웃으며 “다치지만 않으면 (12년 연속 신기록)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말했다.
많은 경험과 축적된 도루 노하우는 20대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와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 박해민은 "욕심나는 기록들이 또 있기는 하다. 도루왕 5번은 김일권 선배님 딱 한 분 밖에 없어서, 그것도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일단 올 시즌은 잘 해서 우승부터 해놓고, (베이스 확대, 견제 제한 등) 야구가 그런 방향으로 바뀐다고 하면 내년에는 다시 한 번 도루왕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LG는 SSG에 10-4 대승을 거뒀다.LG는 72승 2무 47패를 기록, 2위 KT를 6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SSG는 62승 2무 57패가 됐고, 4위에서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KIA가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4위, 6위였던 두산은 SGG와 공동 5위가 됐다.경기를 마치고 LG 박해민이 염경엽 감독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9.16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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