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지난 경기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박승주(29)를 2군으로 보내며 어린 투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홍원기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투수는 타자와 승부를 하고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라면서 투수들에게 적극적인 승부를 당부했다.
키움은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0회말 마운드에 올라간 박승주는 선두타자 유강남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노진혁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고승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박승주는 황성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박승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또 한 번 허용하며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상황에서 승부를 하지 못한 박승주는 결국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원기 감독은 “정말 아쉽다. 후반기에 좋아진 모습이 보였는데 하나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타자와 승부를 해야하는데 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생각을 해야한다는 취지에서 2군으로 내려보냈다”라고 말했다.
“물론 본인도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겠지만 제구가 안됐을거라고 본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어쨌든 마운드에 올라갔다면 승부를 해야하고 그런 승부 속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렇지만 볼이 많아지면 수비 시간도 길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연결된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라며 투수들이 타자와 승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풀타임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원투수 김재웅은 “나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자기도 너무 스트라이크를 넣고 싶은데 안들어가다보니까 ‘볼 던지면 안돼. 볼 던지며 안돼’라고 생각하다가 더 볼을 던진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떻게보면 자기 스스로 이겨내야하는 부분이다”라고 조언했다.
홍원기 감독은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야하고 그 속에서 타자와 승부를 하는 법, 타이밍을 뺏는 법을 배워야 한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1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어린 투수들에게 다시 한 번 타자와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