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내일 선발투수로 나간다. 오는 23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일인데 그 전까지 두 차례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대행이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며 “오늘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는 오전 11시10분경부터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오전에는 장대비가 쏟아져 그라운드에 물웅덩이가 가득 생겼다. 하지만 오후들어 점차 비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종운 감독대행과 잠시 대화를 나눈 한용덕 경기감독관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우천취소에 대해서는 말이 조심스럽다. 순리대로 하면 하고 못하면 못하는대로 해야한다.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 물론 오늘 경기가 취소돼서 다시 경기를 해야한다면 부담은 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롯데는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지난 15일에는 찰리 반즈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이종운 감독은 지난 15일 인터뷰에서는 박세웅이 이날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기 종료 후에는 애런 윌커슨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원래부터 고민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등판 스케줄이 맞겠다 싶어서 투수코치님과 의논을 하고 다시 윌커슨을 선발투수로 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세웅은 내일 선발투수로 나간다. 오는 23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일인데 그 전까지 두 차례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오는 17일 대구 삼성 원정경기를 치른다. 만약 대표팀 소집일 전인 22일 인천 SSG전에 나간다면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하다.
박세웅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나균안에 대해 이종운 감독대행은 “나균안은 예정대로 한 번 정도만 던질 계획이다. 충분히 휴식을 줄 것이다. 박세웅은 앞으로 우천취소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은 두 차례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구상을 밝혔다.
지난 15일 선발등판한 반즈는 6⅔이닝 11피안타 1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지만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 기간 반즈는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아홉수가 길어지는 것이 너무 아쉽다. 열심히 던져주고 있다. 원래 등판할 때는 예민했는데 요새는 성격도 더 좋아져서 선수들과 스킨십도 하려고 하고 노력이 보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경기 구원등판한 구승민은 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구승민과 김강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이진하와 배영빈을 콜업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아무래도 시즌 초반부터 무리를 했다.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 시기고 조금 안좋은 것 같아서 2군으로 보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없으면 없는대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또 진승현 같은 투수가 나올거라고 기대한다”라고 구승민을 2군으로 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