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을 마친 NC 투수 구창모의 1군 복귀 시나리오가 꼬였다. 퓨처스리그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106일 만에 실전 경기 등판이 무산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쇼케이스도 영향을 받게 됐다.
구창모는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리그 상무와 2군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가을비로 인해 우천 취소됐다.
NC는 2군 경기가 17일에는 없다. 다음주 익산에서 KT 2군과 경기가 있다. 주말에 2군에서 1이닝 정도 던지고 다음 주 1군에 복귀하려는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라이브 피칭으로 대체하거나, 2군 경기 등판없이 1군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오는 23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전까지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지난 6월 2일 LG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팔 부상으로 자진 교체됐다. 이후 검진 결과 전완부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회복이 늦어 재검진 결과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재활 기간이 점점 길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21년 수술을 받았던 척골 피로골절 부위와는 다른 부위의 부상이었다.
약 3개월 재활을 통해 회복한 구창모는 지난 5일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이틀 간격으로 공을 던지며 투구 수를 점차 늘려갔다. 지난 9일 불펜 피칭 50구를 던졌고, 13일에는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30구를 던져 직구 최고 구속 140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16일에 2군에서 1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 불편함이나 이상이 없으면, 다음 주에 1군에 불펜 투수로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불펜 피칭을 시작하고 열흘 만에 라이브 피칭을 실시,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3주 정도 걸리는 시간을 절반 가량으로 단축시켰다. 이제 실전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건강한 몸 상태를 보여주려 했는데, 우천 취소로 2군 등판이 무산됐다.
지금까지는 희망적이다. 구창모는 최근 라이브 피칭 후 “팔도 문제 없었고, 전체적으로 느낌도 좋았다. 변화구나 셋포지션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구속도 조금씩 오르고 있고, 구위는 앞으로 경기하면서 올라올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KBO는 발목 수술을 받은 키움 이정후의 대체 선수를 23일 대표팀 소집 직전에 발표할 계획이다. 구창모는 대표팀 소집 이전에 1군에서 몸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