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악몽’같은 하루를 보냈다.
피츠버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5-7로 졌다.
선제점은 피츠버그 몫이었지만 역전을 당했다. 금세 경기를 뒤집었고, 배지환이 동점 적시타도 날렸다. 하지만 배지환은 이날 웃을 수 없는 날이 됐다.
배지환이 전날(15일) 워싱턴전 4타수 무안타 침묵을 깨고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날 2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4푼2리에서 2할4푼3리로 약간 올랐다. 하지만 팀도 졌고, 패배의 빌미는 배지환에게 있었다.
1회말 선두타자 배지환이 볼넷을 골랐고 브라이언 레이놀즈도 볼넷으로 나갔다. 키브라이언 헤이즈가 우중간 안타를 쳐 만루 기회를 잡은 피츠버그. 잭 스윈스키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가져갔다.
2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선발 요한 오비에도가 벤 로트버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경기는 다시 1-1 원점.
피츠버그는 2회말 1사 이후 리오버 피게로가 좌전 안타를 쳤다. 배지환이 히트 앤 런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배지환은 아웃됐지만 선행주자는 2루까지 보냈다. 이후 레이놀즈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피츠버그가 2-1로 앞서갔다.
5회까지 피츠버그의 리드가 이어졌다.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한 배지환은 팀이 2-3으로 역전을 당한 6회말 2사 1, 2루에서 배지환이 내야안타를 만들면서 타점을 올렸다. 경기는 동점. 그런데 내야안타는 양키스 두 번째 투수 좌완 앤서니 미세비치의 얼굴쪽을 때리고 만들어졌다.
MLB.com은 “미세비치가 배지환의 시속 100.6마일(약161.9km)의 타구에 맞고 땅바닥에 쓰러졌다”고 전했다.
배지환은 일단 1루로 빠르게 달렸고, 경기는 3-3 원점이 됐다. 배지환의 타구에 맞은 미세비치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배지환은 1루에서 고개를 숙였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미세비치를 바라봤다.
경기는 속개되고, 피츠버그가 추가 점수를 뽑으면서 5-3으로 앞서갔다. 9회초만 막으면 피츠버그는 4연승. 하지만 실패했다.
9회초 첫 타자 르메이휴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고 저지에게는 좌전 안타를 뺏겼다. 이어 토레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콜린 홀더만이 플로리얼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1실점을 했다.
이어 볼프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안정적인 2루 송구로 2루로 뛰던 주자는 잡았다. 이때 2루수 배지환의 1루 송구가 좋지 않았다. 바운드가 된 송구를 1루수가 잡지 못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3루 주자 저지가 홈을 통과하고 2루에 있던 주자 토레스마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5-3으로 앞서가다가 5-6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배지환의 좋지 못한 송구 하나가 피츠버그의 역전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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