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정훈(36)이 최고참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롯데 레전드 이대호를 추억했다.
정훈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5-4 끝내기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5일 통산 1000안타를 넘긴 정훈은 통산 1273경기 타율 2할7푼4리(3679타수 1008안타) 68홈런 468타점 OPS .748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통산 1000안타 시상식을 진행했다.
“다른 선수들은 어떨지 모르겟지만 나에게는 훈장 같은 기록이다”라고 말한 정훈은 “힘들게 버텨오면서 얻은 기분 좋은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더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며 1000안타의 의미를 설명했다.
“시상식 영상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라고 말한 정훈은 “영상 속의 나를 보니 정말 열심히 하더라. 보면서 초심을 잃었다는 기분이 들었고 반성도 했다. 그 때는 진짜 야구장에서 공 하나만 보고 미친듯이 해왔는데 나이가 들고 베테랑이 되니까 야구를 알게되면서 오히려 달라진 것 같다. 베테랑도 똑같이 공 하나에 집중하고 미쳐서 야구를 하는게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제는 정훈이 전준우(37), 신정락(36)과 팀내 최고참 선수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정훈은 “참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 팬분들은 이제 고참이니까 뭐 잡다한 것을 하지 않아도 되고 군대 말년병장처럼 편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최고참이 되어보니 ‘(이)대호형이 얼마나 외로웠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최고참이어도 여기는 프로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성적이 나와야 후배들에게도 기준이 되고 팀을 이끌어갈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쉽지 않은 자리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자리를 오랫동안 잘했던 대호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고 감탄한 정훈은 “내가 최고참이 되니 대호형이 그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단하기도 하다. 아무튼 올해는 대호형이 많이 그리운 해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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