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레전드 박찬호의 조카 장충고 김윤하(18)가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김윤하는 지난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라운드(9순위) 지명을 받았다.
올해 13경기(39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김윤하는 건장한 체격(188cm 90kg)에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투수다. 팬들에게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박찬호는 김윤하가 지명을 받은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하합니다. 김윤하 조카님. 야구 선수한다고 시작하던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커버린 녀석이 프로야구선수가 되네요. 어머니가 그렇게 열성적으로 따라다니더니 제대로 만들었네요. 엄마의 힘”라며 조카의 프로 지명을 축하했다.
“프로팀 1차 지명의 의미에는 분명함이라는 부담감도 있습니다”라고 말한 박찬호는 “키움에는 훌륭한 감독이 있으니까 엄마가 키운 아들 더욱 훌륭한 선수로 성장시킬 것 같습니다”라며 친구 홍원기 감독에게 김윤하를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서 “그 성장의 과정에는 모범, 노력, 강인함, 책임감,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이 늘 함께 자리하길 바라봅니다. 김윤하 파이팅!”이라고 조카를 응원했다.
홍원기 감독 역시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야구를 함에 있어서 처음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프로에 입문했다는 것 자체로 너무 축복할 일이고 축하해야 한다”라며 김윤하를 비롯한 신인선수들의 지명을 축하했다.
김윤하는 지명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1라운드에 갈지 2라운드에 갈지 많이 궁금했다. 기대도 했었는데, 다행히 키움에서 1라운드로 빨리 뽑아주셨다. 영광이다”라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키움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김윤하는 구속이 140km 중후반대로 150km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볼넷/삼진 비율이 어마무시하다. 거의 A급 투수 이상의 수치다. 이런 기록에서 보듯 완급조절이 굉장히 능하다”라고 김윤하를 높게 평가했다.
“부족한 모습은 많지만, 더 열심히 하면서 채워나가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한 김윤하는 “키움 유튜브를 봤는데, 팀 분위기가 엄청 밝고 재미있는 거 같다. 선배님들도 그렇고 잘 어울려서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된다”라며 프로에 빨리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롤모델로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언급한 김윤하는 “구속이 빠른 비결도 궁금하고 어떻게 관리하면서 계속해서 그렇게 쭉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변화구도 많이 배워보고 싶다”라며 안우진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 지명권을 모으는데 집중한 키움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무려 14명의 신인선수를 지명했다. 그중에서도 김윤하는 8순위로 지명된 전준표(서울고) 다음으로 높은 9순위 지명을 받았다. 키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김윤하가 앞으로 어떤 투수로 성장하게 될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