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의 나를 보니 정말 열심히 하더라. 보면서 초심을 잃었다는 기분이 들었고 반성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5-4 끝내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 전 통산 1000안타 시상식을 한 정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시상식을 한 날에 경기를 이기니까 기분이 정말 좋다. 나도 안타를 쳐서 기쁘다. 시상식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마음이 경기 결과에 반영이 돼서 좋은 하루가 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5회까지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1점밖에 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정훈은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날렸고 6회에도 안타를 때려내며 후라도를 강판시켰다. “후라도는 오늘 처음 쳐봤다”라고 말한 정훈은 “공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그냥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원래 밀어치는 타구가 잘 안나오는데 오늘은 시상식도 하고 가족들도 와있어서 그런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통산 1000안타를 돌파한 정훈은 “다른 선수들은 어떨지 모르겟지만 나에게는 훈장 같은 기록이다. 힘들게 버텨오면서 얻은 기분 좋은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더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며 1000안타의 의미를 설명했다.
“시상식 영상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라고 말한 정훈은 “영상 속의 나를 보니 정말 열심히 하더라. 보면서 초심을 잃었다는 기분이 들었고 반성도 했다. 그 때는 진짜 야구장에서 공 하나만 보고 미친듯이 해왔는데 나이가 들고 베테랑이 되니까 야구를 알게되면서 오히려 달라진 것 같다. 베테랑도 똑같이 공 하나에 집중하고 미쳐서 야구를 하는게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2연승을 달렸지만 57승 64패로 리그 7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KIA(60승 2무 55패)와는 6게임차로 밀려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한 번 더 야구를 배우는 해가 됐다”라고 말한 정훈은 “올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나오다보니까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분명히 또 배운 것이 있다. 나도 이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야구장에서 죽기살기로 뛰고 있다. 매년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선수들이 어떻게 치고 달리는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