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강우콜드 게임으로 3연패를 끊었다. 1점 리드 상황에서 비가 마무리투수 역할을 해줬다. 지난달 광주에서 8-0으로 앞선 경기가 우천 노게임된 아쉬움을 풀었다.
LG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4-3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김윤식이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5회 오스틴 딘이 결승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3-3 동점으로 맞선 5회 1사 후 신민재가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현수 타석에서 1~3구 연속 볼이 되자 한화는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1사 1,2루에서 오스틴과 승부를 택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오스틴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장식했다.
LG가 4-3으로 1점 리드한 7회 공격을 앞두고 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오후 8시56분에 경기가 중단됐다. 대형 방수포가 내야를 덮었지만 비가 그치지 않았고, 47분이 지난 9시43분에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LG로선 비와의 악연이 끝난 순간이었다. LG는 지난달 8일 광주 KIA전에서 경기 초반 타선 폭발에 힘입어 2회까지 8-0으로 크게 리드했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집중 공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지만 2회말 공격 도중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되더니 노게임 처리됐다.
오후 7시14분 중단된 경기는 오후 8시8분에 노게임 선언됐다. 54분을 기다렸지만 그칠 비가 아니었다. 아깝게 1승을 놓친 기억이 있었지만 38일 만에 이번에는 비가 LG를 도왔다. 7회 1점 리드에서 비가 마무리투수 역할을 해줬다. 불펜 소모를 아끼며 1승도 챙기는 일거양득.
비의 도움이 더해져 3연패를 끊은 LG는 71승47패2무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KT(67승54패3무)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리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이가 제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흔들렸지만 선발로서 역할을 다해줬다. 선발 이후로 나온 (김)진성이가 깔끔하게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며 "타선에선 (박)해민이의 좋은 베이스러닝과 (김)현수의 동점타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비가 와서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오스틴이 점수를 내줬다"고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연패로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했을 텐데 (오)지환이와 (김)현수가 잘 다독여줬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 것 같아 그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며 "비가 오는 데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고, 팬분들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LG는 16일 잠실 홈으로 돌아가 SSG를 상대한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선발로 앞세워 연승을 노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