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포수 왕국으로 탈바꿈할까?
KIA는 지난 14일 열린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서 의외로 경기고 포수 이상준을 지명했다. 상위라운드는 주로 투수를 뽑기 마련이다. 더욱이 1라운드에선 강릉고 에이스 우완 조대현을 뽑고 2라운드는 키움에게 지명권을 넘겨준터라 행사하지 못했다. 그만큼 이상준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IA가 이상준을 낙점하자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이상준은 181cm, 105kg의 듬직한 신체 조건에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열린 제31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 포수로 활약했다. KIA는 "향후 공수를 겸비한 주전 포수로서 활약이 기대가 된다"고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KIA는 올해 포수난에 허덕였다. 작년 시즌 도중 영입한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부터다. 곧바로 주효상을 보강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결국 한승택과 주효상 체제로 개막을 맞이했으나 심각한 타격부진으로 제몫을 못했고 부상까지 당했다.
결국 퓨처스 포수들인 신범수와 김선우를 콜업해 활용했다. 혼신의 힘으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지만 마운드를 이끌만한 주전이 없었다. 결국 겨우내 삼성과 조율끝에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베테랑 김태군을 영입했다. 김태군은 주전 마스크를 쓰고 탄탄한 수비와 화끈한 방망이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또 하나의 귀중한 자원을 발굴했다. 2018 1차지명자 한준수가 전역과 함께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퓨처스 팀에서 꾸준히 포수마스크를 쓰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고 6월 중순 콜업을 받았다. 수비와 타격 모두 잠재력을 인정받고 김태군의 백업포수로 든든하게 자리잡았다. 24살의 젊은 나이로 미래의 주전감이라는 평가와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다.
2022시즌 도중 입대한 권혁경도 돌아온다. 2022 신인 2차 4라운드에서 낙점받았다. 역시 미래의 주전포수감으로 선발한 자원이다. 2024년 1월18일 전역 예정이다. 스프링캠프부터 훈련이 가능하다. 신체조건(187cm, 97kg)이 좋고 잠재력도 크다. 전역과 함께 1군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포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있다.
이상준까지 지명해 포수 부문을 한층 강화했다. 이상준은 당장 1군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프로적응 시간과 병역의무까지 포함해 4~5년 이후를 내다본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재능을 발휘한다면 훨씬 일찍 올라올 수 있다. 계속되는 포수 수집으로 이제는 한승택도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내년이 되면 포수들이 넘친다. 이제는 더 이상 KIA에게 포수난 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