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대표 주자인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주 만에 또 7실점 난조로 무너졌다.
켈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7실점 부진 속 시즌 7패(11승)째를 당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1회 브랜든 니모-프란시스코 린도어 테이블세터를 나란히 삼진 처리한 뒤 피트 알론소를 좌익수 토미 팸의 담장 앞 점핑캐치에 힘입어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DJ 스튜어트-제프 맥닐-프란시스코 알바레즈를 만난 2회 또한 삼진 1개를 곁들인 11구 삼자범퇴였다.
켈리는 0-0이던 3회 첫 실점했다.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 다니엘 보겔백을 시작으로 마크 비엔토스, 라파엘 오르테가 상대로 3타자 연속 볼넷을 헌납했다. 이후 무사 만루서 등장한 니모를 만나 2타점 선제 2루타를 맞았다. 다만 계속된 무사 2, 3루는 린도어, 알론소, 스튜어트를 연달아 내야땅볼 처리하며 극복했다.
4회 2사 1루를 막아낸 켈리는 0-2로 뒤진 5회 악몽을 겪었다. 1사 후 니모의 안타, 린도어의 볼넷으로 1, 2루에 처한 가운데 알론소(2루타), 스튜어트에게 연속 적시타를 헌납했고, 이어진 1사 2루서 맥닐을 만나 쐐기 투런포를 맞았다.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89.3마일(143km)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이후 알바레즈와 보겔백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지만 이미 7점을 내준 뒤였다.
켈리는 0-7로 뒤진 6회 조 맨티플리와 교체되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8개였고, 평균자책점이 종전 3.16에서 3.45로 치솟았다. 8월 30일 LA 다저스전 5이닝 7실점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한 경기 7점을 허용하며 팀의 와일드카드 순위 싸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켈리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원투펀치를 담당했다. 2017년 16승을 비롯해 4시즌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남겼고, 이에 힘입어 2019시즌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에 골인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작년 5월에는 2년 총액 1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까지 이뤄냈다.
한편 애리조나는 메츠에 1-11로 완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76승 72패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승리가 절실한 순간 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메츠 선발로 나선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7패)째를 챙겼다. 전매특허인 유령 포크를 앞세워 애리조나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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