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등학교(교장 류시태)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비수도권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KBO는 지난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된 이번 드래프트는 총 11라운드까지 진행돼 총 110명의 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경북고 선수 가운데 청소년 대표팀 출신 전미르(롯데)를 비롯해 임종성(두산), 김세훈(NC), 이승현(한화), 김준원(NC), 박준용(삼성) 등 6명의 선수가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7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한 장충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프로 지명을 받았다.
투타 겸업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전미르는 올해 투수로 18경기(67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 타자로 27경기 타율 3할4푼6리(81타수 28안타) 3홈런 32타점 22득점 2도루 OPS 1.032를 기록하며 투타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전미르의 지명 이유에 대해 “모두 아는 것처럼 투타를 모두 할 수 있는 뛰어난 운동능력이 있어서 고민없이 1픽으로 지명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승부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전미르는 “이렇게 빨리 뽑히게 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구단에서 한 포지션을 정해주신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기회를 주신다면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기회가 된다면 투타겸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감독 부임 후 꾸준히 프로 선수를 배출하며 타 학교의 부러움을 사는 경북고는 비수도권 최다 배출 기록을 세우며 고교야구 명가의 위용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지난 7월 이승엽 두산 감독이 재학 중이던 1993년 이후 30년 만에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대박을 터뜨리며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준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열정적인 지도는 물론 류시태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조화를 이루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