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시즌 7승 달성 후 "오늘 궂은 날씨 속에서 묵묵히 잘 버텼는데 승리로 보답받은 거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선발 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삼성은 KT를 10-4로 꺾고 12일 대구 KIA전 이후 2연승을 달렸다.
원태인은 경기 후 KBSN 스포츠와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늘 궂은 날씨 속에서 묵묵히 잘 버텼는데 승리로 보답받은 거 같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KT를 상대로 3승 무패(평균자책점 2.49)로 잘 던졌다. 그는 "항상 뜻하지 않게 KT를 만나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오늘도 자신 있게 들어갔는데 만족할 만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환히 웃었다.
KT 강타자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를 상대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자 "딱히 (몸쪽 승부를 펼치겠다는) 계획은 없었는데 최근 들어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진 것도 있고 제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면서 "볼넷을 내주는 게 너무 싫다. (안타 또는 홈런을) 맞더라도 과감하게 승부했다. 포수 (강)민호 형도 제 의도를 아셨는지 몸쪽 사인을 많이 냈다"고 전했다.
6회 1사 후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원태인은 배정대를 루킹 삼진 처리했지만 장성우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월 투런 아치를 얻어맞았다.
원태인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6회 비가 많이 내려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2사 후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기 때문에 볼넷을 내줬다가 비 때문에 퀄리티스타트가 무산될까 봐 풀카운트에서 원래 같으면 그렇게 안 들어갔는데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10개 구단 모든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대회인데 (대표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며 "도쿄 올림픽과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