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구단의 미래가 걸린 신인 드래프트를 마쳤다.
키움은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무려 6장의 지명권을 행사했다. 마지막 11라운드까지 모든 선수를 지명하면서 14명의 신인선수를 지명했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인 키움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인 지명권을 적극적으로 모았다. 삼성에 구원투수 김태훈을 내주고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고, KIA에는 주효상을 보내며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둔 지난 7월 29일에는 주축선발투수 최원태를 LG로 트레이드하며 1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했다.
1라운드에서 8순위와 9순위에 연달아 신인선수를 지명한 키움은 8순위로 서울고 우완투수 전준표, 9순위로 장충고 김윤하를 호명했다.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전준표는 강속구 유형의 투수로 9이닝당탈삼진이 9가 넘는다. 힘으로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구위를 보고 지명했다. 김윤하는 ”140km 중후반대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가 있고 삼진/볼넷 비율이 정말 좋다. 완급조절 능력을 보고 뽑았다”라고 전준표와 김윤하를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2라운드에서는 16순위에 성남고 내야수 이재상, 19순위에 좌완투수 손현기를 지명했다. 3라운드에서는 24순위로 사이드암 최대어 비봉고 이우현을 뽑았고 29순위로는 세광고 우완투수 김연주를 선택했다.
3라운드까지 6명을 지명한 이상원 팀장은 “솔직히 쓰러질 것 같다”고 웃으며 이번 드래프트를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순번에서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뽑으려고 했다. 그리고 우리 팀의 문화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를 뽑으려고 노력했다.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드래프트 결과에 만족한다. 이제는 육성이 중요하다”라는 설명했다.
3라운드 이내 상위 지명자 중에서는 유일한 야수인 이재상은 올해 20경기 타율 4할8리(71타수 29안타) 2홈런 17타점 19득점 7도루 OPS 1.142로 활약한 유격수다. 이상원 팀장은 “올해 고교 내야수 중에서 어깨는 탑이다. 그립파워도 상위권인데 구단에서 근력을 더 강하게 키워줄 수 있을거라고 본다. 신인선수가 프로에서 바로 잘하기는 힘들겠지만 좋은 선수로 키우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중장거리 유형의 내야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손현기는 “키움히어로즈에 지명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고척스카이돔을 정말 좋아해 꼭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는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구단에 지명받아 기쁘다. 저는 빠른 공과 변화구 능력이 좋아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을 가진 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키움 왼손투수라고 하면 손현기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사이드암 최대어 이우현에 대해 이상원 팀장은 “구속은 150km가 보인다. 얼마전에 이강준이 우리 팀에 왔는데 이우현까지 뽑은 덕분에 무브먼트가 좋은 김동혁, 구위가 좋은 이강준, 이우현으로 사이드암 투수 경쟁력이 좋은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키움이 지명한 상위 6명의 신인선수 중 마지막으로 지명을 받은 김연주는 “생각보다 높은 순위에 지명돼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다. 기대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명종 형이 많이 축하해줬다. 친한 형과 같은 구단에서 뛰게 돼서 좋지만 또 경쟁 상대가 된 게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욱 노력해 1군에서 빨리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3라운드까지 지명한 5명의 투수들을 보면 우완투수, 좌완투수, 사이드암 투수까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모두 모였다. 이상원 팀장은 “투수들의 유형도 고려는 했지만 의도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모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좋은 투수들을 뽑다보니 이렇게 다양한 투수들을 지명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