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를 8위 한화가 쥐고 있다. LG와 KT를 상대로 모두 5할 승률을 기록 중인 한화가 차례로 두 팀을 만난다.
한화는 15일부터 17일까지 대전 홈에서 4경기를 갖는다. 15일 1위 LG를 만난 뒤 16~17일 KT를 상대한다. 17일 경기는 더블헤더로 잡혀있다. 5경기 차이로 1~2위인 LG와 KT를 연달아 상대하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는 올해 두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LG전 6승6패1무, KT전 5승5패1무로 모두 5할 승률을 거뒀다. 나머지 7개 팀들을 상대로 승률 4할2푼9리(39승52패4무)에 그쳤지만 LG-KT를 만나면 달랐다.
시즌 후반으로 향하면서 LG나 KT 모두 남은 시즌 1경기, 1경기가 중요하다. 5경기로 격차가 다시 벌어지긴 했지만 지키는 쪽이나 따라붙는 쪽이나 순위 싸움에서 긴장의 끈을 쉽게 놓을 수 없다. 23일 소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빠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데 한화전도 놓칠 수 없다.
8위 한화는 가을야구가 멀어졌지만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 토종 1선발 문동주가 이닝 제한과 아시안게임 준비로 빠졌지만 대체 선발로 투입된 김기중과 남지민이 호투하고, 외야수 최인호가 타선에 힘을 보태는 등 내년 보직과 포지션 경쟁을 위한 테스트 무대로 젊은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켰다.
8월에는 5승15패2무(승률 .250)로 10개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며 10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9월 들어 6연승을 달리는 등 8승3패(승률 .727)로 늦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위 키움과 격차를 6.5경기로 벌리며 4년 연속 꼴찌 추락 공포에서도 벗어났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각각 15일 LG전, 16일 KT전에 선발로 나선다. 두 투수 모두 재계약을 굳히기 위해선 조금 더 강력한 투구가 필요하다. 페냐는 최근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47로 페이스가 떨어졌고, 산체스도 최근 10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재계약을 위해 시즌 끝까지 잘 던져야 할 동기 부여가 충분하다. 이런 점도 LG와 KT로선 부담스런 요소. 한화는 잔여 시즌 LG와 3경기, KT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