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43안타를 기록한 레전드 ‘적토마’ 이병규의 아들 이승민(휘문고)이 프로 지명의 꿈을 이뤘다.
이승민은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20순위)에서 SSG의 지명을 받았다.
휘문고 외야수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승민은 올해 19경기 타율 3할2푼8리(64타수 21안타) 1홈런 16타점 11득점 2도루 OPS .905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이병규의 아들이라는 사실 덕분에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병규 코치는 현재 삼성에서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만약 이승민이 1군에 데뷔한다면 아버지와 상대팀으로 만날 수도 있다. 지명 후 인터뷰에서 이승민은 “나는 내가 필요한 팀에 가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SSG에 가서 내 꿈을 펼쳐보겠다. 야구를 시작한 이유였던 아버지에게 너무 고맙고 키워주셔서 고맙다. 서로 다른 곳에 있겠지만 마음은 같은 곳에 있다”라고 다소 감성적인 지명 소감을 밝혀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생각보다 빨리 지명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한 이승민은 “휘문고라고 나와서 사실 같이 온 동기 (정)안석이가 먼저 나갈 줄 알았는데, 내 이름이 나와서 좋았다. 그리고 다음 지명에 곧바로 한화에서 안석이 이름을 불러줘서 더 좋았다”라고 말했다.
“SSG는 작년 우승팀이다보니까 작년에 야구하는 거 보면서 매력있다 멋있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한 이승민은 “롤모델은 추신수 선수와 한유섬 선수다. 둘 다 좌타자고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유섬 선배님과 스타일이 비슷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들은적이 있다”라고 자신의 롤모델을 밝혔다.
아버지가 워낙 위대한 선수였기 때문에 이승민 역시 아버지의 이름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아버지께서 늘 ‘노력해라. 성실해라. 남들이랑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한 이승민은 “아버지와 타격 스타일은 반은 같고 반은 다르다. 타격 접근법은 비슷하지만, 추구하는 유형은 다르다. 아버지는 교타자이셨고, 나는 중장거리 타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별명 ‘적토마’에서 따온 ‘적토망아지’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라며 웃었다.
내년 1군 데뷔를 꿈꾸고 있는 이승민은 “야구장에서 144경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하루 잘 못하더라도 털어낼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과 멘털 등에서 좀 더 성장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 바로 1군에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