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연승 행진에 이바지했다.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서 9-9로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결승 홈런을 터뜨렸던 이재현은 14일 KT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4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고 안타 2개를 추가하며 데뷔 첫 100안타를 돌파했다.
삼성은 KT를 10-4로 꺾고 지난 12일 대구 KIA전 이후 2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7승 사냥에 성공했다.
이재현은 경기 후 "이겨서 기분 좋고 비가 계속 왔는데 팬분들께서 비 맞으면서 끝까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 경기를 소화 중인 그는 데뷔 첫 100안타 달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123경기 모두 나갔는데 100안타를 쳐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솔직히 100안타에 대해서 큰 감흥이 없고 팀이 이겨서 좋다. 100안타를 달성한 경기에서 팀이 이겨서 더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8시 31분부터 오후 9시 42분까지 71분간 우천 중단됐다. 덕아웃에서 가발을 쓴 이재현의 모습이 구장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이에 그는 "(류)지혁이 형이 쓰라고 해서 썼다. 저랑 안 맞지만 막내인데 쓰라면 써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
현재 컨디션은 평소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이재현의 말이다. 그는 "컨디션은 똑같다. 힘들지도 않고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 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 맞으면서 응원해 주셔서 이기고 싶은 생각이 크게 들었고 이겨서 좋다.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자기 역할을 책임감 있게 잘해줬다. 타자들도 찬스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득점을 만들어줬다. 덕분에 마지막 많은 점수를 올려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은 15일부터 이틀간 NC와 2연전을 치른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첫 테이프를 끊고 김대우가 16일 선발로 나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