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가장 큰 약점은 허약한 불펜이다. 13일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 5.21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서도 마찬가지. 삼성은 오재일과 김현준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6회까지 9-4로 크게 앞섰다.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시즌 6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삐걱거리며 9-9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9-9로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재현의 좌월 솔로 아치로 10-9 간신히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박진만 감독은 14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불펜진이) 좀 괜찮다가 12일 KIA전에서는 조금 힘들었는데 (불펜진 운영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풀지 못한 과제”라고 말했다.
삐걱거리는 불펜 투수 가운데 ‘끝판대장’ 오승환은 한 줄기 희망과 같다. 이날 경기에서도 9-9로 맞선 8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잠재우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경험과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타자와 상대할 수 있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불펜에서 오승환이 가장 좋은 상태”라고 했다.
삼성 이적 후 한 경기 호투한 뒤 다음 경기에 부진한 이른바 '퐁당퐁당 징크스'를 겪었던 와이드너는 KIA를 상대로 호투를 뽐냈다. 와이드너는 올 시즌 5승 가운데 KIA와 롯데를 상대로 2승씩 챙겼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마다 자신 있는 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15일과 16일 창원NC파크에서 NC와 만난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첫 테이프를 끊고 김대우가 2차전 선발로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최채흥과 최하늘의 활용 방안에 대해 “14일부터 중간으로 쓰다가 8연전 들어갈 때쯤 상황을 볼 것”이라고 향후 선발 요원으로 투입할 계획을 내비쳤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 1차 지명 출신 황동재 또는 올 시즌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이호성을 대체 선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