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권을 대표하는 야구명문 경남고등학교가 단 한 명의 프로선수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KBO는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된 이번 드래프트는 총 11라운드까지 진행돼 총 110명의 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고등학교는 단연 장충고등학교다. 전체 1순위 황준서를 비롯해 4순위 육선엽(삼성), 9순위 김윤하(키움), 11순위 조동욱(한화) 등이 지명돼 상위 11순위 안에 4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원종해(NC, 65순위), 권현(한화, 91순위), 류현준(두산, 92순위) 등이 지명을 받아 프로선수를 7명이나 배출했다.
전미르(롯데)가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경북고(5명), 김휘건(NC)이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휘문고(5명), 전준표(키움)가 전체 8순위 지명을 받은 서울고(3명) 등도 좋은 성과를 냈다.
반면 최고의 야구 명문고 중 하나인 경남고는 단 한 명의 선수도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다. 주요 전국대회에서 통산 18회 우승을 차지했고 최동원과 이대호 등 롯데를 상징하는 슈퍼스타를 배출한 경남고에서 한 명도 지명을 받지 못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는 신영우(NC, 4순위)와 김범석(LG, 7순위) 등 1라운드에서만 2명, 총 5명이 지명을 받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연고지역 프로팀인 롯데조차 경남고 선수를 아무도 지명하지 않았다.
경남고와 함께 부산·경남권 명문고로 분류되는 마산용마고와 부산고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용마고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정현석이 LA 다저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외야수 손율기(두산, 72순위)가 지명을 받았다. 부산고도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원상현(KT)을 비롯해 2명이 지명을 받았다.
충청권 명문고 천안북일고도 포수 이승현이 9라운드에서 KT의 지명(87순위)을 받아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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