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선수 원했는데, 잘 됐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결과를 듣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이날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인천고 투수 김택연 지명에 “잘 됐다. 원했던 선수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명의 신인을 뽑았다. 1라운드에서는 최대어 중 한 명이던 인천고 투수 김택연을 뽑았다.
이후 내야수 여동건(서울고), 내야수 임종성(경북고), 외야수 강태완(대구상원고), 투수 박지호(동강대), 외야수 전다민(강릉영동대), 투수 김무빈(신일고), 외야수 손율기(마산용마고), 투수 김태완(선린인터넷고), 포수 류현준(장충고), 투수 안치호(세광고)를 차례로 지명했다.
특히 관심을 가장 많이 모은 김택연 지명에 대해 잠실에서도 얘기가 나왔다. 김택연은 대만에서 끝난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 월드컵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문제는 5일 연속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김택연은 6일 조별리그 푸에토리코전이 우천 서스펜디드게임이 되면서 7일까지 이틀간 각각 1⅔이닝 21구, 1⅓이닝 19구로 총 3이닝 40구를 던졌다.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8일 슈퍼 라운드 미국전 1⅓이닝 16구, 9일 네덜란드전 1이닝 24구를 던졌다.
동메달이 걸린 10일 미국과의 경기에는 아예 선발투수로 나섰다. 98구를 던지며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지만 연투 혹사 논란이 일었다.
논란을 떠나 일단 김택연의 선발투수 성장 가능성, 연투 가능성 모두 보여줬다. 김택연은 선발투수로 길게 던질 수 있는 체력도 증명했다. 하지만 두산 구단은 우선 김택은 불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김택연의 의지는 다를 수 있다. 이 감독은 일단 선수의 뜻도 존중하려고 한다. 추후 만나면 구단, 선수 입장을 모두 나눠보고 포지션을 방침이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있지 않을까. 능력이 되면 선수와 얘기를 더 나눠봐야 할 듯하다”며 “구단 방침만 고집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선수 뜻만 들어줄 수도 없다. 뒤에서 던지는 게 나을지, 선발로 준비하는 게 나을지는 여기 와서 알아보고 판단해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김택연이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는 완봉승을 했다. 우리는 길게 못 던질 줄 알았다. 일단 어디에 둬도 괜찮을 좋은 투수라고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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