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영구결번(9) 레전드인 이병규(49) 삼성 수석코치의 장남인 이승민(18.휘문고)이 SSG의 지명을 받았다.
이승민은 14일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불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외야수로는 인천고 김현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명 순위였다.
아버지 이병규 코치의 피를 물려받아 188cm, 90kg 건장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좌투좌타 외야수 이승민은 2학년 때부터 주축 타자로 성장했다. 올해 고교 19경기 타율 3할2푼8리(64타수 21안타) 1홈런 16타점 13사사구 15삼진 OPS .905를 기록했다. 최근 열린 청소년대표팀에도 주전 좌익수로 뛰었다.
상위 지명이 예상됐는데 아버지가 현역 시절 뛰었던 LG, 현재 수석코치로 몸담고 있는 삼성이 아니라 SSG가 이승민의 이름을 호명했다. 외야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SSG는 세대교체가 필요한데 이승민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민은 “좋은 팀에 지명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제가 필요한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였다. SSG 랜더스에서 제 꿈을 마음껏 펼쳐보이겠다”는 지명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이병규 코치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승민은 “야구를 시작한 이유였던 아빠, 이렇게 키워주셔서 고맙다. 서로 다른 곳에 있겠지만 마음은 항상 같은 곳에 있으니 사랑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승민은 “너무 떨어서 잠도 못 잤다”며 드래프트를 앞두고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동생 방에서 하소연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에 이병규 코치가 직접 전화를 걸어 긴장한 아들을 달랬다. 이승민은 “아버지께서 밤 늦게 전화가 오셔서 길게 통화했다. 이미 다 정해져 있으니까 떨지 말고 즐기다 오라고 하셨다. 결과는 나와 있으니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자라고 하셨다”며 “자려고 누웠는데 새벽 4시까지 못 잤다”며 이야기했다.
SSG 지명으로 프로 진출의 꿈을 이룬 이승민은 “즐기기보다 내년 시즌부터 바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버지의 현역 시절 별명이었던 ‘적토마’에서 따온 ‘적토 망아지’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만족합니다”라며 웃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