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품은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KBO는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고교선수 782명, 대학선수 296명, 해외파 및 독립리그 선수 5명 등 총 1083명이 참가했다.
1라운드는 큰 이변 없이 흘러갔다. 전체 1순위 한화가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 좌완 황준서(장충고)를 지명했고 뒤이어 2순위 두산이 우완 최대어 김택연(인천고), 3순위 롯데가 투타겸업 유망주 전미르(경북고)를 선택했다.
4순위 삼성부터 9순위 키움까지는 모두 고교 우완투수를 지명했다. 삼성 육선엽(장충고), NC 김휘건(휘문고), KIA 조대현(강릉고), KT 원상현(부산고), 키움 전준표(서울고)와 김윤하(장충고)가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키움은 최원태를 LG로 보내고 받아온 1라운드 지명권을 포함해 2장의 1라운드 지명권으로 모두 투수를 뽑았다. 1라운드 마지막으로 지명한 SSG는 야수 최대어 박지환(세광고)을 선택했다.
1라운드에서는 고교투수 지명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9순위까지 모든 팀이 투수를 지명했다. 심지어 2장의 1라운드 지명권이 있었던 키움마저 야수 최대어 대신 투수 지명을 선택했다.
반대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야수와 대졸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화가 2라운드 첫 번째로 좌완투수 조동욱(장충고)을 지명하자 두산이 두 번째로 내야수 여동권(서울고)를 지명했다. 롯데와 삼성은 연달아 대졸투수를 픽했다. 롯데는 대졸 최대어 정현수(송원대), 삼성은 대졸 다크호스 박준용(수성대)을 지명했다. 이후 키움 내야수 이재상(성남고), LG 외야수 김현종(인천고), SSG 외야수 이승민(휘문고) 등 야수 지명이 이어졌다.
3라운드에서도 야수를 뽑는 팀이 많았다. 한화 정안석(휘문고), 두산 임종성(경북고), 롯데 이호준(대구상원고) 등 시작부터 연달아 3팀이 야수를 뽑았다. KIA는 포수 최대어 이상준(경기고)를 지명했고 LG는 대졸 내야수 손용준(동원과학기술대)을 선택했다.
이후 지명에서는 11라운드까지 패스를 하는 팀 없이 110명의 선수가 모두 지명을 받았다.
적극적인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3라운드까지 라운드별로 2장씩 총 6장의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은 8순위 우완투수 전준표, 9순위 우완투수 김윤하, 16순위 내야수 이재상, 19순위 좌완투수 손현기(전주고), 24순위 사이드암 이우현(비봉고), 29순위 우완투수 김연주(세광고)를 지명했다. 이재상을 제외한 5명을 모두 투수로 지명했고 우완, 좌완, 사이드암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모두 모았다.
LG의 레전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지금은 삼성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이병규 코치의 아들 이승민은 2라운드(20순위)에서 SSG의 지명을 받았다. 아버지와 다른 팀에서 뛰게 된 이승민은 “나는 내가 필요한 팀에 가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SSG에 가서 내 꿈을 펼쳐보겠다. 야구를 시작한 이유였던 아버지에게 너무 고맙고 키워주셔서 고맙고 서로 다른 곳에 있겠지만 마음은 같은 곳에 있다. 사랑하고 드래프트 끝나고 전화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명문 고등학교들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장충고는 상위 11순위 안에서 4명의 지명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 1순위 황준서를 비롯해 4순위 육선엽, 9순위 김윤하, 11순위 조동욱이 상위 순번에서 지명을 받았다. 7라운드에서는 사이드암 원종해가 NC의 65순위 지명을 받았다. 원종해는 이날 드래프트장을 찾은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호명돼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10라운드에서는 포수 권현과 류현준이 각각 한화(91순위)와 두산(92순위)의 지명을 받았다.
이밖에 경북고, 휘문고, 마산용마고 등 다른 명문 고등학교들도 프로 지명자를 다수 배출했다. 반면 경남권 명문팀 경남고는 프로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천안북일고도 9라운드에서 이승현이 KT의 지명(87순위)을 받아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