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9개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마쳤다.
KBO는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각 구단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1라운드 지명에서 키움에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한 LG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오랜 고민 끝에 첫 번째로 지명할 신인선수들을 결정했다.
3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한화는 예상대로 고교 좌완 최대어 황준서(장충고)를 지명했다. 황준서는 올해 15경기(49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활약했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3경기(12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우리 스카우트들이 1년 내내 추천을 했다. 모든 분들이 원하는 투수고 미래를 보면 더욱 원하게 될 선수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2순위 두산 역시 큰 이변없이 우완 최대어 김택연(인천고)을 선택했다. 김택연은 올해 13경기(64⅓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U-18 야구월드컵에도 국가대표로 나서 5연투 논란을 이겨내고 6경기(16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여러 선수들을 봄부터 지켜봤지만 김택연은 봄부터 대만 청소년 대회까지 꾸준하게 부상없이 컨트롤 좋고 구속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빠르면 2~3년 안에 스토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김택연의 성장을 응원했다.
3순위 롯데는 전미르(경북고)를 지명했다. 투타겸업 유망주로 유명한 전미르는 올해 투수로 18경기(67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 타자로 27경기 타율 3할4푼6리(81타수 28안타) 3홈런 32타점 22득점 2도루 OPS 1.032를 기록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모두 아는 것처럼 투타를 모두 할 수 있는 뛰어난 운동능력이 있어서 고민없이 1픽으로 지명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승부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말했다.
4순위 삼성은 우완투수 육선엽(장충고)을 호명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육선엽은 올해 12경기(21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0.41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유니폼도 잘 어울리고 체격이 너무 좋고 구위도 너무 좋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치열함이다. 우리 욕심이라면 3년 안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육선엽의 활약을 기대했다.
5순위 NC는 우완투수 김휘건(휘문고)를 선택했다. 191cm의 건장한 체격이 눈에 띄는 김휘건은 올해 9경기(34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우수한 신체조건과 운동신경, 그리고 폭발적인 구위를 가진 특급 선발자원이다.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육성 시스템을 통해 그런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머지 않은 미래 창원 NC파크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6순위 KIA는 투타겸업 유망주 조대현(조대현)을 지명했다. 조대현은 올해 투수로 18경기(62⅔이닝) 7승 평균자책점 1.29, 타자로 21경기 타율 2할8푼8리(73타수 21안타) 12타점 13득점 OPS .766을 기록했다. 조대현을 투수로 호명한 KIA 심재학 단장은 “유니폼을 입혀주면서 몸을 만져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좋다. 2007년에 양현종이 입단해 선발 최다승을 가고 있는 것처럼 KIA의 우완투수가 최다승을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부모님의 마음으로 키우겠다.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성장을 기대했다.
7순위 KT는 우완투수 원상현(부산고)을 뽑았다. 원상현은 9경기(27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KT 나도현 단장은 “원상현을 지명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운동선수로서 운동능력이 굉장히 우수하고 투수로 플러스급 직구와 변화구를 구사한다.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향후 KT의 선발투수로 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8순위와 9순위를 연달아 지명한 키움은 LG에서 받아온 8순위 지명권으로 우완투수 전준표(서울고)를 지명했다. 이어서 9순위로는 우완투수 김윤하(장충고)를 선택했다. 전준표는 올해 14경기(46⅔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87, 김윤하는 13경기(39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키움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전준표는 강속구 유형의 투수로 9이닝당탈삼진이 9가 넘는다. 힘으로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구위를 보고 지명했다. 김윤하는 ”140km 중후반대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가 있고 삼진/볼넷 비율이 정말 좋다. 완급조절 능력을 보고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1라운드 마지막 10순위로 신인을 지명한 SSG는 야수 최대어 박지환(세광고)를 지명했다. 청소년 국가대표에서도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박지환은 올해 20경기 타율 4할4푼4리(63타수 28안타) 1홈런 18타점 22득점 5도루 OPS 1.256으로 맹활약했다. SSG 김성용 단장은 “오늘 아침에 기도를 했다. 박지환을 꼭 뽑고 싶었다. U-18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봤다. 유격수로서 신체조건이 가장 뛰어난 선수고 정타도 잘 만들어낸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로 SSG의 미래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