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의 9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하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시즌 9번째 3삼진 경기.
후반기 시작 후 55경기(54선발) 연속 출장하다 전날(13일) 꿀맛 휴식을 취한 김하성이지만 2경기 연속 안타, 5경기 연속 출루가 모두 끊겼다. 시즌 타율은 2할7푼에서 2할6푼8리(492타수 132안타)로, OPS는 .777에서 .771로 떨어졌다. 9월 11경기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 OPS .423으로 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6-1로 승리하며 다저스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김하성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삼진만 3개, 만루 찬스에서 3구 삼진에 고개 떨궜다
다저스 우완 선발 라이언 페피엇을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김하성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개의 파울을 만들어내며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페피엇의 바깥쪽 빠찌는 88.8마일(142.9km)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1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에 들어온 90.2마일(145.2km) 슬라이더를 쳤지만 1루로 높이 뜬 타구가 나왔다.
5회 1사 2루 찬스에서도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이번에도 8구까지 가며 페피엇을 괴롭혔지만 바깥쪽 존에 들어온 88.6마일(142.6km) 슬라이더에 또 한 번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7회 1사 만루 찬스가 가장 아쉬웠다. 다저스 우완 불펜 조 켈리를 맞아 3구 삼진을 당했다. 초구 몸쪽 싱커에 파울이 난 뒤 2구째 몸쪽 싱커가 들어와 투스트라이크에 몰린 김하성. 3구째 바깥쪽 89.7마일(144.4km) 커터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배트를 내지 못한 채 루킹 삼진. 타석에서 잠시 고개를 떨군 김하성은 아쉬움을 머금은 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14승 스넬, ERA 1위 탈환…소토 30홈런, 다저스전 위닝
김하성은 침묵했지만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를 6-1로 이겼다. 올 시즌 다저스전 첫 위닝시리즈. 가을야구가 멀어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 샌디에이고는 69승78패가 됐다. 1위 다저스는 88승57패.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총 투구수 91개로 스트라이크 54개, 볼 37개. 최고 97.5마일(156.9km), 평균 96마일(154.5km) 포심 패스트볼(42개)에 커브(19개), 체인지업, 슬라이더(이상 15개)를 섞어 던졌다.
1회 다저스 1번 무키 베츠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요리한 스넬은 3회에도 2사 후 베츠에게 볼넷과 도루로 2루 득점권에 몰렸지만 프레디 프리먼을 1루 땅볼 유도하며 실점을 주지 않았다. 4~6회 연속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안정감을 보인 스넬은 삼진 8개 중 6개를 주무기 커브로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9패)째를 거둔 스넬은 평균자책점도 2.52에서 2.43으로 낮췄다. 저스틴 스틸(시카고 컵스·2.49)을 제치고 이 부문 NL 1위를 탈환한 스넬은 피안타율 1위(.187) 탈삼진 2위(217개), 다승 공동 5위로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타선에선 후안 소토가 1회 선제 솔로포로 시즌 30호 홈런을 달성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인 지난 2019년(34개)에 이어 개인 두 번째 30홈런 시즌. 소토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4타수 2안타 2타점, 루이스 캄푸사노가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시즌 첫 4번타자로 나선 캄푸사노가 4회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